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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병과 사고 : 교통사고

by 크느네

보행자 잘못으로 교통사고가 날 때 누구 피해가 가장 큽니까?

1. 제대로 운전한 운전자.

2. 병원에 실려 간 보행자.


사람의 하루는 집에서 일터로 이동하면서 시작합니다. 이동하는 사람은 도로를 사용하여 걷거나 자동차를 타고 갑니다. 도로는 차가 쓰는 차도와 사람이 쓰는 인도로 나뉩니다. 자동차는 사람보다 덩치가 매우 크므로 차도가 인도보다 훨씬 넓습니다. 도로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습니다. 건물에서 사람이 나오자마자 차도가 있으면 위험하므로 도로 양쪽 끝을 인도로, 가운데를 차도로 정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반대쪽 길로 넘어가려면 넓은 차도를 건너야만 합니다. 그만큼 도로에서 사람은 자동차보다 불리합니다. 자동차 무게는 대략 1,000~1,500kg이며 사람 무게는 대략 50~70kg입니다. 자동차가 사람보다 약 20~30배 무겁습니다. 자동차 속도가 빨라질수록 무거운 정도는 더욱 커집니다. 자동차와 사람이 부딪친 것은 빨리 굴러가는 바윗덩어리에 사람이 맞은 것과 비슷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자동차와 사람 관계에서 사람은 약한 쪽에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차도를 지나가는 보행자가 자동차에 부딪히거나, 휴대폰 화면을 보는 운전자의 자동차가 보행자와 부딪힐 수 있습니다.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과 운전자는 누구나 교통사고를 낼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가 나면 일단 사람의 안전을 확보한 뒤에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별하고 사고처리를 해야 합니다. 도로에서 사람과 교통사고가 나면 주로 운전자가 가해자가 됩니다. 인도가 아예 없는 자동차 전용 도로(고속도로, 도시고속도로)에서 사람과 교통사고가 날 때는 보행자가 가해자가 됩니다.

문제는 운전자·보행자 교통사고가 나면 누가 잘못했든 무조건 보행자가 큰 피해를 본다는 것입니다. 자동차에 비해 보행자는 너무나 약하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가 크게 나면 보행자는 생명을 잃거나 신체장애를 얻게 됩니다. 로봇 장난감을 매우 세게 벽에 던져 고장 나면 아무리 고치더라도 연결부위가 느슨해지거나 예전처럼 제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교통사고로 신체장애를 얻는 것은 이와 비슷합니다. 게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면 온몸에 충격을 받으므로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도 여러 증상이 계속 남게 됩니다. 이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입니다.

물론 차 안에 있던 운전자 역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운전자가 피해자에게 돈과 정성으로 보상하는 일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생명을 잃거나 장애인이 되는 보행자의 피해는 정신적인 피해를 받거나 큰돈을 손해 보는 운전자의 피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우 큽니다. 피해 보상 돈 문제는 대부분을 자동차보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피해자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은 힘들어도 할 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망·신체장애·교통사고 후유증 문제는 없었던 일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한 일입니다. ‘잘못이 누구에게 있느냐’보다 ‘교통사고를 당한 보행자는 되돌리기 어려운 큰 손해를 입게 된다’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자동차와 사람이 부딪치면 누구에게 잘못이 있든 무조건 사람이 손해입니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사람 생명과 건강은 다시 돌리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길에서 보행자는 자동차 운전자가 능숙하게 운전하기만을 기대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안전을 챙겨야만 합니다.

운전자 잘못으로 인해 보행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가해자가 처벌받는 일과 가해자가 보상을 제대로 하길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직접 처벌할 수 없으며 가해자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재산을 강제로 뺏을 수도 없습니다. 잘잘못을 따져봤자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길을 다닙니다. 바쁘게 살면서 쉴 시간이 부족하기에 길을 걸을 때만이라도 음악과 영상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마음이 이해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시간은 1초라는 한순간이지만 그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은 남은 평생입니다. 사람은 무슨 일이든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지만 교통사고는 그 대가가 너무 큰 것이 문제입니다. 길을 걸을 때는 언제든지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귀를 이어폰으로 막지 말고, 영상이 아닌 주변 자동차를 눈으로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교통사고에서 자동차 운전자에게 작은 잘못이라도 있다면 운전자가 사고 책임을 대부분 감당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운전할 때는 작은 실수도 일어나지 않게 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로지 보행자가 잘못해서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운전자는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 죄책감으로 괴롭게 살아야 합니다. 운전자는 골목이나 막힌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 주변 상황을 제대로 보지 않는 보행자, 자기 자동차보다 훨씬 큰 차 등을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의 하루는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끝납니다. 집에 왔을 때 온 가족이 무사히 집에 있다면 오늘 하루 우리 가족이 교통사고 위험에서 잘 벗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라 안심하고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가족이 자기 일을 잘하는 것보다 서로의 안전을 묻고 확인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운전자는 보상 범위가 넓은 자동차 종합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자기가 운전을 아무리 잘해도 언제든지 교통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운전하면서 어떤 운전자나 보행자를 만날지 모릅니다. 차는 고장 나더라도 사람은 다치지 않게 하는 운전자가 돼야 합니다. 교통사고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보행자보다 운전자가 잘해야 합니다. 모든 보행자를 철없는 아기라고 생각하고 운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보행자는 차가 오는 쪽을 꼭 보면서 도로를 이용하고 찻길을 건널 때는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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