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 자격증] 1. 나도 파티시에
갓 엄마가 되었을 무렵,
그 시절... 갓난아이를 키우며...
나는 조미료 가득 담긴 음식을 먹어도 되지만, 나의 아이 입에 들어갈 음식은 성분표를 꼼꼼히 읽었다.
나는 떨어진 음식도 가뿐히 입어 넣어도 되지만, 나의 아이는 입가에 묻은 것도 다시 입에 넣어주지 않았다.
나는 며칠이 지난 음식도 버리지 못해 먹었지만, 나의 아이는 반나절 지난 음식도 입에 넣어주지 않았다.
유난 떤다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첫아이 초보 젊은 엄마였던 나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해내야 할 임무였다.
물론 세월이 지나 스물이 넘어버린 아이는 위장이 탈 듯한 매운 음식과 황금비율 소맥을 사회생활이란 핑계로 부어대고 있지만, 버텨내는 위장은 어린 시절 관리해 준 결과라고 믿어본다.
지금은 성인이 되어버려 스스로 원하는 음식을 먹고 있는 아이지만 그 어린 시절 주부로써 나의 첫 과제는 아이의 간식이었다.
유아기와 유치원 시기까지만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정성스레 만든 건강식에 작은 새처럼 받아먹는 극강의 귀여움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가니 아이는 속세의 맛을 알아버렸다.
간식의 위기가 찾아왔다.
초등학교 앞 즐비한 불량식품의 유혹은 매력적이라 성인인 나도 넘어갈 정도니 아이들에겐 천국일 것이다.
그 시절 나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하교 후 고픈 배를 채워주기 위해 만들어 둔 음식보다 길거리를 다니며 쉽게 집어 들 수 있는 간식에 나 역시 하나 둘 집어 들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아이는 동전을 달라며 스스로 밖의 간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편함은 죄책감을 외면하기 좋았다.
식사는 잘 챙겨 먹이고 있었고 학교 후 친구들과 사 먹는 간식의 즐거움도 기쁨이라 불편한 마음을 묻었다.
아이가 어느 날 미숙한 도넛 장수의 설익은 도넛을 입에 물고 들어오던 날,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응급실을 달려갔다.
가는 팔에 피를 뽑고, 링거를 달았다.
식은땀과 구토, 설사를 해대는 아이의 속옷은 오물로 범벅이었다.
엄마로서 자격미달이라며 자책을 했다.
아이의 간신히 잠든 아이의 손을 잡고 눈물로 침상을 적셨다.
걱정과 달리 아이는 하루 만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뛰어다녔고 한동안 도넛을 먹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다.
100% 외부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한 엄마의 간식을 아이에게 제공하고 싶었다.
간식으로 뭐가 좋을까? 빵? 과자?
인터넷을 뒤져 요리를 찾다가 흥미로운 광고가 눈에 띄었다.
'엄마가 손 수 만든 간식, 취업에도 가정에도 좋은 기회입니다. 00 제과제빵학원'
준비과정을 공부했다. 필기와 실기시험.
독학이 가능한 필기시험에 돌입했다.
제과제빵 필기는 60점을 넘겨야 했다.
당시 제과 기능사, 제빵 기능사로 분리되어 두 필기 중 하나만 붇어도 둘 다 응시가 가능했다.
기출문제집을 심해 깊이까지 파댔다.
아이가 학교를 간 틈을 짬짬이 활용해 필기시험에 응시했고,
60점을 쉽게 넘겼지만, 실기라는 큰 벽을 위해 나는 제과제빵학원에 전화를 걸었다.
"제과제빵학원이지요? 수강하고 싶어서 전화드렸어요."
이제 나는 파티시에가 되려 한다.
고객은 딱 하나, 가족을 위한 파티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