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중심 vs. 과정 중심] 성실하면 과정 중심으로

주어진 일을 잘할수록 과정은 매번 새롭게 해야 해요

by 황준선

회사한테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성실한 사람이 결과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래요.



“결과만 잘 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점점 지치는 걸까요.”


성과 중심과 과정 중심은 늘 대립되는 개념처럼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실제 조직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리더십 스타일의 차이가 아닙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특히 이 질문은

성실하고, 맡은 바를 제시간에 완수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훨씬 더 중요해요.


성실한 사람일수록 ‘성과’에 집중하면 위험합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정해진 기한을 어기는 걸 힘들어하고,

맡은 일을 끝내지 못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효율을 추구합니다.

같은 일을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안정적으로 해내는 데 능숙합니다.

조직 입장에서는 아주 이상적인 인재입니다.


문제는 이 성향이

성과에만 초점을 둘 때 발생합니다.

성과만 바라보면,

성실한 사람은 같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이미 잘하는 방식이 있으니, 그 방식을 반복하고,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조금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나는 계속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조직은 나를 더 쓰기만 하는 것 같아.”

성과 중심의 시선은

성실한 사람을 성장시키기보다

쳇바퀴를 더 빨리 굴리는 사람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tempImage6pnG4E.heic 출처: unsplash

성실한 사람에게 과정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 전략’입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의도적으로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은

일을 대충 하거나, 속도를 늦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정말 최선일까?”

“조금 느려지더라도, 다음에는 더 나은 구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성실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성실함이라는 주특기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틀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의 한 마디

성실한 사람은 보통 “결과를 내는 나”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는 공식을 내면화합니다.


이때 과정은 변명이 아니라

자신을 틀에 가두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장치입니다.


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비효율을 감수하고,

실패 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이 없으면

성실함은 곧장 소진으로 이어집니다.


리더의 입장 — 성실한 팀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리더는 성실한 팀원을 보면 안심합니다.

“이 사람에게 맡기면 일은 된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위험합니다.
성과만으로 평가하면

그 사람은 계속 같은 역할에 고정됩니다.


성실한 팀원에게 리더가 해줘야 할 말은 이것입니다.

“이번엔 결과보다 방식에 더 신경 써도 됩니다.”

“조금 비효율적이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세요.”


이 한마디가

성실한 사람을 ‘소모되는 인재’가 아니라

성장하는 인재로 만듭니다.


팀원의 입장 — 나를 보호하는 질문

성실한 사람일수록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결과를 내기 위해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주어진 일을 그저 수행하고만 있는가?”


지금까지 잘해왔던 방식이

나를 살리고 있는지,

아니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성과는 조직을 위한 것이지만,

과정은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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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이 착취로 느껴지기 시작할 때

성과 중심의 조직에서 성실한 사람은 가장 먼저 소진됩니다.

그래서 성실할수록 과정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의도적으로 기존의 방식을 흔들어야 합니다.

물론 아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써 탄탄하게 쌓아 올린 이 방식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그러나, 해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려 보세요.

아이들은 열심히 모래성을 쌓습니다.

곧 파도가 몰려와 그 성을 무너뜨리죠.

그러나 아이들은 속상해하기는커녕, 즐거운 얼굴로 또 다른 모래성을 쌓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동심, 끈기, 더 튼튼한 성을 쌓는 전략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죠.


이렇듯 성실함은 큰 자산이지만,

과정이 없으면 족쇄가 됩니다.


잘하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하는 방식을 계속 갱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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