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일을 잘할수록 과정은 매번 새롭게 해야 해요
회사한테 이용당한다는 느낌이 든다면,
성실한 사람이 결과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래요.
“결과만 잘 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점점 지치는 걸까요.”
성과 중심과 과정 중심은 늘 대립되는 개념처럼 이야기됩니다.
하지만 실제 조직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리더십 스타일의 차이가 아닙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가 달라집니다.
특히 이 질문은
성실하고, 맡은 바를 제시간에 완수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훨씬 더 중요해요.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책임감이 강합니다.
정해진 기한을 어기는 걸 힘들어하고,
맡은 일을 끝내지 못한 상태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을 견디지 못합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효율을 추구합니다.
같은 일을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더 안정적으로 해내는 데 능숙합니다.
조직 입장에서는 아주 이상적인 인재입니다.
문제는 이 성향이
성과에만 초점을 둘 때 발생합니다.
성과만 바라보면,
성실한 사람은 같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이미 잘하는 방식이 있으니, 그 방식을 반복하고,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조금 더 많은 일을 떠안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나는 계속 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
조직은 나를 더 쓰기만 하는 것 같아.”
성과 중심의 시선은
성실한 사람을 성장시키기보다
쳇바퀴를 더 빨리 굴리는 사람으로 만들기 쉽습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의도적으로 과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은
일을 대충 하거나, 속도를 늦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할 수는 없을까?”
“지금까지 해온 방식이 정말 최선일까?”
“조금 느려지더라도, 다음에는 더 나은 구조를 만들 수는 없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
성실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성실함이라는 주특기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틀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성실한 사람은 보통 “결과를 내는 나”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가치가 없다’는 공식을 내면화합니다.
이때 과정은 변명이 아니라
자신을 틀에 가두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장치입니다.
늘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비효율을 감수하고,
실패 가능성을 열어두는 과정이 없으면
성실함은 곧장 소진으로 이어집니다.
리더는 성실한 팀원을 보면 안심합니다.
“이 사람에게 맡기면 일은 된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위험합니다.
성과만으로 평가하면
그 사람은 계속 같은 역할에 고정됩니다.
성실한 팀원에게 리더가 해줘야 할 말은 이것입니다.
“이번엔 결과보다 방식에 더 신경 써도 됩니다.”
“조금 비효율적이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세요.”
이 한마디가
성실한 사람을 ‘소모되는 인재’가 아니라
성장하는 인재로 만듭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결과를 내기 위해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주어진 일을 그저 수행하고만 있는가?”
지금까지 잘해왔던 방식이
나를 살리고 있는지,
아니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성과는 조직을 위한 것이지만,
과정은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성과 중심의 조직에서 성실한 사람은 가장 먼저 소진됩니다.
그래서 성실할수록 과정을 포기하면 안 됩니다.
의도적으로 기존의 방식을 흔들어야 합니다.
물론 아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써 탄탄하게 쌓아 올린 이 방식을 무너뜨리는 것이요.
그러나, 해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려 보세요.
아이들은 열심히 모래성을 쌓습니다.
곧 파도가 몰려와 그 성을 무너뜨리죠.
그러나 아이들은 속상해하기는커녕, 즐거운 얼굴로 또 다른 모래성을 쌓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협동심, 끈기, 더 튼튼한 성을 쌓는 전략 등을 자연스럽게 배우죠.
이렇듯 성실함은 큰 자산이지만,
과정이 없으면 족쇄가 됩니다.
잘하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하는 방식을 계속 갱신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