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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 vs. 일관성] 어떤 리더십을 추구해야 할까?

외향적인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에 대하여

by 황준선

유연함 vs. 일관성 — 외향적인 리더일수록 자기만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맞게 유도리 있게 해줘서 좋아요.”
“말이 자주 바뀌는 것 같아 혼란스러워요.”


유연성과 일관성은 늘 함께 언급됩니다.
리더십에서 이 두 가지는 마치 저울의 양쪽처럼 보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두 가지 중 무엇을 더 의식해야 하는지는, 리더의 성향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히 그 기준이 되는 성향이 바로 외향성입니다.



외향적인 리더의 강점

외향성이 높은 리더는 생각이 빠르고, 말이 빠르고, 판단도 빠릅니다.

상황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고, 즉각적인 반응에 능합니다.

회의 중에도 아이디어가 즉석에서 나오고,

분위기를 살리며 대화를 이끌 줄 압니다.


이런 리더는 조직에 에너지를 불어넣습니다.

정체된 상황을 흔들고, 답답한 국면을 돌파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장점이 리더십의 전면에 그대로 노출될 때 생깁니다.


외향적인 리더는 사고가 유연합니다.
상황에 따라 판단을 바꾸고, 더 나은 선택지를 발견하면 곧바로 방향을 수정합니다.


본인에게는 매우 합리적인 사고 과정입니다.

하지만 팀원에게는 이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어제는 A라고 하더니 오늘은 B라고 말하고,
회의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고,

방향이 계속 달라지는 느낌?

그 순간 팀원은 판단합니다.
“이 사람은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상황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다.”


외향적인 리더의 유연함은
자칫하면 민첩함이 아니라 변덕으로 해석됩니다.

그래서 외향적인 리더일수록,
유연성보다 일관성이 훨씬 더 중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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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리더에게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

외향적인 리더는 이미 충분히 유연합니다.
생각을 바꾸는 데도, 방향을 수정하는 데도 심리적 저항이 적습니다.

그래서 그 유연함을 리더십의 핵심으로 내세우면,
팀은 기준을 잡기 어려워집니다.


외향적인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반복해서 확인시켜 줄 기준입니다.


아이디어는 바뀔 수 있습니다.
방식도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판단의 원칙,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
결정할 때 우선하는 가치만큼은

팀원들이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외향적인 리더가 일관성을 갖춘다는 것은
변화를 거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변화의 이유가 항상 같은 기준에서 출발한다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내향적인 리더는 당연히 반대겠죠

상대적으로 내향적인 리더는 일관성이 기본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말과 행동의 간극도 적습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준을 더 세우는 일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유연하게 표현하고 조정하는 용기일 수 있습니다.


즉, 유연성과 일관성의 균형은 모든 리더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공식이 아닙니다.
자신의 성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외향적인 리더일수록 기준을 관리해야 합니다

유연성과 일관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은
사실 잘못된 질문입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내 성향상, 팀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어디인가?”


외향적인 리더라면
“나는 충분히 유연한가?”를 묻기보다
“내 기준이 팀원들에게 일관되게 인식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합니다.


리더십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표현하는 일이 아니라,
팀이 나를 어떻게 경험하느냐를 설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외향적인 리더의 유연함은 이미 충분합니다.
이제 필요한 건, 그 유연함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게 만드는 원리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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