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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vs. 격려의 피드백] 팩폭? 배려? 관계!

어떤 관계이냐에 따라서 피드백의 성격도 달라진다

by 황준선

직장에서 피드백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누구에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나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공감 관계,

다른 하나는 예의를 기반으로 유지되는 예의 관계입니다.



이 두 관계는 완전히 다른 언어를 요구합니다.

먼저, 공감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직설적이고 담백한 표현이 오히려 더 배려가 됩니다.


서로 마음이 통하고 신뢰가 형성된 사이에서는

말을 돌리면 오히려 불편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직하고 단도직입적인 말투는

“상대가 나를 믿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좋았고, 이 부분은 부족하다, 이렇게 바꾸면 더 좋겠습니다.”와 같은

팩트폭격 같은 피드백이 오히려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공감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완곡한 표현이 아니라 진심이 얼마나 있는 그대로 전달되느냐입니다.

공감 관계인 사람에게 에둘러 이야기하면 오히려 거리를 둔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집초대에서 이 집이 전세인지 매매인지, 차를 샀을 때 일시불인지 할부인지 물어볼 수 있는 관계라면 직설적으로 피드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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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예의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따뜻함과 에둘러 표현하는 방식이 더 적합하겠죠.

대부분의 직장 관계에서의 소통은 말의 내용보다

전달 방식에서 먼저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갑작스러운 직설은 공격처럼 느껴지고,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죠.


이런 관계에서는 말의 톤을 낮추고, 단어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먼저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도록 하는 정서적 안전장치를 깔아주는 것도 필요하겠죠.


“노력하신 부분이 분명히 느껴집니다.

다만 조금 더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와 같은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피드백으로 전달됩니다.

예의 관계에서는 피드백의 핵심이 내용이 아니라 전달되는 정중함과 온도입니다.


상대방의 재산 현황이나 부부(또는 애인) 관계에 대해서 쉽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관계는 예의 관계입니다.
tempImageldPC3o.heic 출처: unsplash

결국 피드백의 핵심 능력은 관계를 구분하는 눈입니다.
같은 말이라도,

공감 관계에게는 직설적일수록 신뢰가 더 단단해지고,

예의 관계에게는 부드럽게 돌려 표현할수록 관계가 유지됩니다.


이 단순한 원칙을 알고 나면,

피드백 때문에 생기는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크게 줄어듭니다.

그게 리더와 팀원으로 맺어진 상하 관계여도 상관없어요.

이 원칙을 적용하는 순간 피드백은 더 이상 부담스러운 순간이 아니라,

서로를 성장시키는 대화가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직하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맞는 방식으로 의견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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