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객 정보
내가 검색했던 것이 나를 따라다니는 소름 돋는 경험은 대부분 서드-파티 데이터에 의한 것이다.
서드-파티 데이터란 말 그대로 제3자로부터 구매한 데이터이다.
그 제3자는 '구글'이나 '메타'와 같은 기업을 말한다.
예를 들어 내가 삼성카드라면,
삼성카드가 접근 가능한 정보는 삼성카드를 쓰는 사람에 한정된다.
그래서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의 정보는 서드-파티가 되지 못한다.
이전 글에 언급했듯 삼성카드가 가진 데이터는 퍼스트-파티 데이터이다.
그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 팔면 세컨드-파티 데이터가 된다.
반면에,
인스타그램이라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한다.
그래서 인스타그램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 정보는 광고 클릭, 노출 시간, 스크롤 시간, 접속 시간 등이 있다.
쉽게 말하면,
우리의 인터넷 흔적은 쿠키(Cookie)화 되어 저장된다.
이 쿠키데이터가 곧 서드-파티 데이터다.
바로바로 이 서드-파티 자료가 이커머스 시장을 지배해 왔다.
메타로 이름을 바꾼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의 과정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서드-파티는 나의 직접적인 고객이 아니거나
특별하게 타깃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근 가능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혹할만한 상품 광고를 가능케 해 주었다.
서드-파티 자료로 손쉽게 나의 제품을 구매해 줄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발품도 안 팔아도 됐다.
혁신적이었다.
물론 서드-파티도 완벽하진 않다.
서드-파티 데이터의 자료는 광범위한 자료를 다루는 만큼
자료의 퀄리티가 상대적으로 낮다.
그리고 서드-파티 자료 활용으로
고객들의 마우스를 움직이게 해서 실제 구매까지 유도하는 게 참 어렵다.
일단 나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품을 구매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있는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의 심리적 유형은 다른 글에서 다루겠다).
저에 대한 자료를 마음껏 가져다 쓰세요...?
요즘 웹사이트들을 들어갈 때 "쿠키 수집을 허용하겠냐"는 질문을 받는다.
영문 사이트는 [Accept all cookies] - [Cookie settings] 같은 말로 뜬다.
나도 데이터 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이지만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전부 거절'을 누른다.
누가 너의 데이터를 수집해도 되냐고 물어봤을 때,
흔쾌히,
그것도 [선택 사항]인 데이터 수집까지 허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서드-파티 데이터의 위기는 단순하다.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다.
프라이버시 보호는 전 세계의 흐름이다.
서드-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및 데이터 전략은 이젠 힘들어졌다.
그 예시로 메타, 아마존, 구글 같은 거대 테크 회사들이
개인정보 관련해서 상당한 벌금을 내는 일이 생기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데이터 3 법'등이 그 예시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대안으로 제로-파티 데이터를 눈여겨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