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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계급의 출현

브뤼노 라투르, 미콜라이 슐츠 지음 | 이규현 옮김 | 박영심 디자인씽커

by 컬러코드

스스로를 의식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녹색 계급의 출현


인류세(Anthropocene)

실제로 라투르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생태학적 위기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을 제시하는 여러 작업을 수행했다. 2004년에 출판된 <자연의 정치>, 2015년의 <가이아와 마주하고>, 2017년 <지구와 충돌하지 않고 착륙하는 방법>, 2021년 <나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2022년 <녹색 계급의 출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미 1990년대에도 그는 지구적 차원의 생태 위기, 그리고 도래하는 파국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형성시켜 왔다.


'인간의 시대'라는 의미를 지닌 '인류세'는 약 1만 년 동안 지속된 충적세(Holoccene) 이후에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를 지칭한다. 그렇다면 충적세에서 인류세로의 이 지질학적 전환은 인간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 그 의미는 인간 행위에 의한 변화가 다시 인간 생존을 위협하는 위기로 회귀하는 부메랑적 재난의 시대라는 점에 집약된다.


첫째, 이제 인간을 '자연 앞의 연약한 피조물'로 표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근대인은 탄소 자본주의 문명의 진행 과정에서 지구시스템의 기상학적 조건, 바다 토양, 숲, 그리고 다른 생물 종들의 운명에 결정적인 변용을 가했다. 약 200여 년 동안 인간은 거의 그리스 신화의 여러 신들에 비견할 만한 유사-자연적 혹은 초-자연적 힘을 발휘해 온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어떻게 통치하느냐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물질적(지질학적) 조건 전체를 바꾸는 괴력을 가진 가장 강력한 집합 행위자인 인간의 힘이 어떻게 통제/통치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시습하게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구의 생태적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이제 인간이며, 인간은 자기 자신의 멸종 가능성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둘째, 1945년 전후에 인류세가 시작되었다는 진단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더 이상 사회학적 시대 규정만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함축한다. 20세기 후반에 사회학자들은 다양한 시대를 명명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대를 이해할 것을 제안 촉구했다. 포스트 포디즘, 포스트 모던, 후기 근대, 액체 근대, 위험 사회 등이 그것이다.


셋째, 인류세는 20세기를 지도한 진보, 번영, 발전 같은 가치들을 지속 불가능하게 한다. 이 관념들은 기본적으로 과거보다 더 나아지는 상태로의 전진을 역사의 원리로 본다. (질베르 리스트, 2013,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신해경 옮김, 봄날의 책) 미발전된 현재와 더 발전된 미래 사이의 낙차가 인간을 움직이는 힘, 인간이 무언가를 '생산'하게 하는 힘이다.


녹색계급

문제는 '주체'다. 인류세의 최대 과제가 '함께-생존하기'라면, 이 과제를 수행할 주체는 누구인가?

자본주의의 꿈이 파상된 폐허에서 생존을 욕망하는 자들의 연대다. 이들은 더 많은 생산이라는 패러다임에 갇힌 자들과의 불가피환 적대를 구성한다. 이들은 또한 부르디외가 설정한 좁은 의미의 '사회'내부에 머무는 자들이 아니라, 사회와 자연이 서로 구멍 뚫린 채 삼투하여 상호작용하는 바로 그런 고통의 지점들(피폭당한 신체들, 구멍 뚫린 오존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한 노동자들의 호흡기, 환경 난민들)에서 형성되는 주최다.

(162-175p 요약, 김홍중 글 중에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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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적 주체를 만드는 유일한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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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의 방식으로 주체화


사회 계급의 규정이 실제로(마르크스에게서도 볼 수 있듯이) 재생산이라는 핵심 문제에 늘 달려 있었을지라도, 경제화의 비중 때문에 자유주의의 전통만큼 마르크스주의의 전통도 재생산의 중요성을 부정하고 과소평가하는 방향으로 떠밀려갔다. 경제화에 의한 판짜기는 이제 인간을 포함하여 지구생활자에게 자리를 내줄 수 없으므로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결국, 지구를 지키는 자.. 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녹색계급을 가지게 하느냐이다.


ESG와 SDGs를 보면 이미 녹색계급들이 성장하고 있고 점점 빨리 이익을 알아차리고 녹색계급을 달려는 개미떼들이 생겨 녹색계급의 활동을 함께 해야 할 것이다.


나는, 녹색계급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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