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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용감하게] This is your moment~!

색다른마술위키드색

by 컬러코드



내 안에 무언가가 달라졌어. 무언가가 예전 같지 않아.
망설이기엔 이미 늦었어. 이제 내 직감을 믿어야 하는 거야.
눈을 꼭 감고, 날아올라.. 이제 중력을 벗어나.
난 이제 중력을 벗어나. 너도 나를 막을 순 없어.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아시나요?

어릴 적엔 깡통과 허수아비, 호랑이 등이 등장하여 함께 길을 찾아가다가 마지막 마녀의 등장으로 마녀는 모두 '나쁜' 줄로만 알았지요. <위키드>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오즈의 마법사 비하인드 스토리로 관점 자체가 다르고 주인공 또한 다릅니다. 선과 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도 하게 만들고 마녀의 입장에서 그녀의 상황을 이해하다 보니 안타깝기도 합니다. 구정을 앞두고 이미 2025년이 한참 지난 것 같지만 다시 초심을 잡아 보려고 애쓰는 마음에 반성하고자 하는 마음도 크기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네요.


선과 악, 공주와 마녀, 그린과 핑크,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상황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그냥 마음이 이끌리는 데로 선택하기도 하지만 이익을 따지고 계산하다 보니 '선택 장애'가 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나도 모를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고 있지요.



오늘은 색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컬러카드에서 보셨다시피 주인공은 그린이에요. 그린이 말하네요. 오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냐고 설렌다고 합니다. 많은 그린의 스펙트럼이 있지요. 모든 일에는 장, 단점이 있듯이 색에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의 경험과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합니다만 대부분 '좋은 기억'을 오래 담고 싶어 하지요.


그린은 노랑과 파랑이 섞이면 나타나는 색입니다. 그래서 노랑이 더 많은 그린과 파랑이 더 많은 그린으로 크게 나뉠 수 있지요. 물론 탁하거나 어두운 그린을 만들기 위해서는 보색인 빨강이 첨가되기도 합니다. 위키드의 그린을 살펴보면 노랑이 더 많이 보이나요? 파랑이 더 많이 보이나요?


맞습니다. 사악한 주인공이라고 하지만 엘파바의 피부색은 타고난 것이고, 뛰어난 마법을 사용하는 기술 또한 타고난 것이지요. 하지만 마법을 욕심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부도덕하게 사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벗어나려고 하는 장면에서는 색안경이 벗어지는 것이지요. 결국, '착한 마녀'였습니다.

그래서 노란색이 조금 더 많이 보이는 것이지요.



Wicked의 뜻을 살펴보면

(부정적 의미) 사악한(malicious), 악의적인(evil), 부도덕한(immoral), 부정한(corrupt)

(긍정적 의미) 멋진(exceelent), 끝내주는(cool)


"지속가능한, 자연친화적인, 자연스러운'이라는 뜻의 긍정적인 의미가 그린의 대표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위키드>의 영화와 뮤지컬에서는 알 수 없는 태생, 마녀, 마법,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의미의 사용이 큽니다.

그 이유는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2세기부터 무슬림 종교는 그린을 신성하게 생각하였지요. 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무슬림의 반감으로 그린을 부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괴물이나 악마 등을 그린으로 묘사하기 시작하였지요. 그 배경에 위키드도 속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에 강렬한 색상은 빠질 수가 없지요.




그린: 차별과 내면의 강인함

"위키드"에서 그린은 엘파바(Elphaba)를 상징합니다. 그녀의 초록색 피부는 작품 내내 차별과 편견의 대상이 되며, 그녀를 외톨이로 만드는 주된 이유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이 색상은 단순히 그녀의 "다름"을 나타내는 데 그치지 않고, 내면의 강인함과 정의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색채 심리학적으로 초록색은 자연과 성장, 재생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질투와 배척의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엘파바는 이 색상을 통해 외부의 압력과 내부의 열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지만, 결국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녀의 초록색 피부는 단순한 외형적 특징이 아닌, 그녀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상징인 셈이지요.


핑크: 화려함과 이면의 복잡성

반면, 핑크는 글린다(Glinda)를 상징합니다. 그녀의 밝고 화려한 외모와 사교적인 성격은 그녀를 이상적이고 완벽한 인물로 보이게 합니다. 핑크는 일반적으로 사랑, 우아함, 낙천적인 이미지를 상징하지만, 작품 속 글린다의 핑크색은 그녀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낸 외적인 모습임을 드러냅니다.

글린다는 초반에 이상적이고 빛나는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녀의 내면에 숨겨진 갈등과 고뇌가 드러납니다. 이는 핑크라는 색상이 단순한 긍정성을 넘어서서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 보여주기 위해 꾸며진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글린다의 여정은 핑크색이 상징하는 사회적 성공과 진정한 자신 사이에서의 선택과 성장으로 요약됩니다.



컬러카드_ 두 색상의 공존으로 대립에서 조화

그린과 핑크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색상으로,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엘파바의 그린과 글린다의 핑크는 처음에는 대립적인 관계를 보여주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두 색상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합니다. 두 캐릭터가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은 이 색상들이 극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연출합니다.

무대 디자인과 의상에서도 그린과 핑크의 대비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남깁니다. 엘파바가 자신의 그린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리고 글린다가 자신의 핑크를 벗어나 내면의 성장을 보여주는 순간은 작품의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이는 단순히 색상의 대비가 아닌, 두 캐릭터가 상징하는 가치의 조화로 읽힐 수 있습니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라"



위키드의 주제는 그린과 핑크를 통해 더 깊이 전달됩니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여정을 통해 조화를 이루는 삶의 가치를 색으로도 배울 수가 있습니다.

명절 연휴, 에메랄드 시티에 입성하고 싶기도 하고, 색다른 마법 세계로 빠지고 싶기도 합니다.



음악과 뮤지컬을 사랑하는 제가, 위키드 뮤지컬은 3번 영화는 1번 봤네요... 볼 때마다 다른 것들이 보이고 행복했는데 오늘 이렇게 글을 쓰면서 위키드의 매력에 또 빠져봅니다.



이젠 의미 없어

남들이 정한 규칙들


난 깨어나 버렸어

돌아가긴 늦었어


내 직감을 따를래

눈을 꼭 감고


날아올라 중력을 벗어나

하늘높이 날개를 펼 거야


날 막을 순 없어


한계는 무너졌러

내 길을 갈 거야


시도하기 전엔

그 누구도 알 수 없어


너무나 오랫동안

두려워한 것 같아


받아본 적도 없는

사랑 잃을 까봐


이제는 나 중력을 벗어나

날아올라 날개를 펼칠 거야


날 막을 수 없어


Unlimited~

상상해 봐 Unlimited~


함께 꿈을 꾸고

함께 이뤄내고


최고가 될 수 있어


너와 내가 중력을 벗어나

저 끝없는 하늘을 난다면


우릴 막을 순 없어


나를 찾고 싶다면

서쪽 하늘을 봐


누군가 얘기했어

한 번쯤 날개를 펴라고


홀로 날고 있지만

나는 자유 로와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린 거야


전해줘 나 모든 걸 떨쳐 내고

저 끝없는 세상을 본다고


나는 꼭 돌아온다고


이 오즈의 그 누구도

어떤 마법사도 나를


끌어내릴 순 없어 이젠



아래 링크로 음악 감상 하시면서, 가는 2024년을 회고하며

2025년에는 비상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이제 당신이 주인공이 될 순간! This is your moment!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중력을 벗어나(defying gra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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