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바다거북색
청송, 영덕에 사는 지인의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기우재를 지내고 싶으나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기로 합니다.
건조주의보가 잦아지고, 산불이 연일 뉴스에 오르는 날들 속에서
우리에게 당연한 듯 보였던 ‘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찾던 중, 멸종위기 바다거북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바다거북을 먹고 식중독에 죽음까지 이르렀다는 기사까지 보게 되었지요.
참 할 말을 잃었습니다.
해양에서조차 사라져 가는 생명들, 그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바다거북이라는 한 생명체가 품고 있는 색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작년 필리핀에서 직접 찍은 바닥거북사진입니다. 바다세까지 내며 스킨스쿠버를 하며 찍었는데 이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도 망설이긴 했지만 아이들의 교육 상 욕심을 내었었네요.
필리핀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독특한 정책으로 일부 지역에서 관광객들에게 '바다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이 수익은 해양 보호구역 관리, 산호초 복원, 그리고 바다거북을 비롯한 해양 생물 보호 활동에 사용됩니다. 이러한 정책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좋은 사례입니다.
국제사회에서도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와 같은 국제기구는 해양 보호구역 설정, 환경 교육 강화,
그리고 국제 협력을 통한 보호 정책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한 노력은 바다거북뿐만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필수적입니다.
중국은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안 지역에서는 바다거북 산란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불법 포획과 거래를 엄격히 단속하며,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연구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거대한 곡선,
바다거북은 조용히, 그리고 오래도록 지구를 살아온 생명입니다.
그들의 등껍질엔 수천만 년의 기억이 고요히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 기억은 점점 희미한 색으로 바래지고 있습니다.
바다거북의 등껍질은 대부분 짙은 올리브그린 혹은 갈색빛을 띱니다.
이 색은 바다의 해초, 모래, 산호와 어우러져
그들을 포식자에게서 보호해 주는 자연의 위장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색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석유 유출,
고기잡이 그물의 그림자 아래에서 점점 희미해져 갑니다.
바다거북이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공간은 빛이 닿지 않는 심해입니다.
그곳은 깊고, 어두우며, 조용합니다.
먹빛의 공간 속에서 바다거북은 묵묵히 길을 헤엄칩니다.
그 고요는 아름답지만,
이제는 위험의 색이기도 합니다.
불법 포획, 불빛에 길을 잃는 새끼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은
그들에게 갈 곳 없는 바다를 만들어갑니다.
하지만 이제 이 색들은
경고의 색, 침묵의 색,
그리고 인간이 빼앗아간 미래의 색이 된 걸까요...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고르고,
-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 불빛을 낮추고,
- 멸종위기종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올리브그린의 등을 따라 지구는 한 번도 쉰 적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 생명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색,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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