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희생의병의날색
6월 1일, 대한민국은 의병의 날을 맞이합니다.
이날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나라를 위해 일어선 민초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날입니다.
우리는 역사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이름들 — 홍범도, 김좌진, 신돌석 같은 의병장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이름 없이 무명으로 스러져간 수많은 백성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군복을 입지도, 무장을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다만 ‘나라를 잃을 수 없다’는 불타는 마음 하나로 일어섰습니다.
"의병의 날... 의병이 머에요?"
“음... 의병의 날은 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스스로 나라를 지키겠다며 일어난 사람들을 기념하는 날이란다. 오늘은 그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는 날이야.”
“아... 그렇구나...”
“홍범도 장군을 들어봤니? 그분은 나라가 빼앗겼을 때 독립군을 이끌어 싸우셨어. 그리고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일본군을 물리치셨고, 신돌석 장군은 평범한 농민 출신이었지만 의병장으로 일어나 나라를 위해 싸우셨어.”
"무서웠겠다..."
“무서웠겠지. 하지만 그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셨어.
‘나라를 잃으면 내 가족도, 우리 집도, 나라는 이름도 다 사라져 버릴 거라고..
내가 무섭다고 숨어있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이 될 거야.’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낸 거야.”
의병을 상징하는 색은 무엇일까요?
저는 붉은색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새빨간 붉은색이 아니라 무겁고 깊은 붉은색인걸요.
그리고 시간을 더하고 세월을 더해서 역사를 담고 있는 붉은색이요.
조국을 지키겠다는 불타는 의지, 피로 얼룩진 희생, 그리고 목숨을 건 결연한 붉음.
그것은 나라를 향한 열정, 민초들의 뜨거운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순혈의 색입니다.
또 하나의 색은 하얀색입니다.
백의민족이라 불린 우리 조상들은 흰옷을 입고 일어섰습니다.
흰옷은 단순히 검소함이나 청렴함만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그 흰색은 겉으로는 순박하지만, 마음속에는 굳건한 저항의 의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흰옷 입은 의병들이 낡은 창과 낫, 곡괭이를 들고 일본군과 맞섰던 모습은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울립니다.
순백색이지만 그 시절 최대한 백색으로 표현되는 밝은 태양을 머금은 아이보리빛 백색.
의병의 날을 맞아, 오늘의 우리는 무슨 색을 입고 있을까요?
붉은 희생의 빛도, 하얀 저항의 옷도 아닌, 바쁜 일상에 휩쓸린 회색 옷을 걸치고 있지는 않은가요?
나라와 공동체, 이웃을 위해 작은 마음이라도 내어본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옛 의병들은 군사력이 약한 나라를 지키려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곧 사람다운 삶을 지키려 했습니다.
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에게 이어집니다.
나라를 잃지 않으려면, 마음부터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의병의 날, 그 붉은 피와 흰옷의 정신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 안의 작은 의병 정신을 다시 불러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봅니다.
“나는 어떤 색의 마음으로 이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가?”
*이미지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