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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품은 생명 마리모

공모양이끼마리모색

by 컬러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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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프로젝트로 인하여 공지를 못하고 글이 늦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3일 밤을 세고..정신차립니다^^;;




“엄마, 이건 인형이야? 공이야?”
“아니, 살아있는 식물이야. 이름은 마리모.”

어릴 적, 수족관 구경을 갔다가
조용한 물속에 퐁당 담겨 있던 동그란 초록공을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
말도 없고 움직임도 거의 없지만
왠지 그 초록이 마음 한쪽을 꼭 쥐고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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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まりも)’는 일본어로 마리(まり) = 공 모양, 모(藻) = 물에 사는 이끼류

즉, "공 모양의 이끼"라는 뜻입니다.

학명은 Aegagropila linnaei.
일본 홋카이도 아칸호가 대표적인 서식지이며,
스웨덴, 러시아, 에스토니아 등지의 깨끗하고 얕은 호수에서도 발견됩니다.


마리모는 느리게 자랍니다.

1년에 단 5mm 정도.
손톱 한 마디보다도 느리게 자라지만,
그렇게 자란 마리모는 100년 이상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느리게, 조용히 살아가는 마리모를 바라보다 보면
속도에 쫓기는 우리 삶에 잠깐의 쉼표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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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모는 겉은 진한 이끼, 물속 햇살에 비칠 때는 형광빛 녹색, 오래된 마리모는 속이 갈색이나 흰색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빛과 산소 때문입니다.

빛이 잘 드는 면은 광합성을 많이 해 초록을 유지하지만,
빛이 닿지 않는 안쪽은 점차 갈색 또는 무채색으로 바뀌죠.
하지만 주기적으로 굴려주면, 다시 고르게 초록빛을 되찾습니다.

이건 마치, 우리 마음도 돌보지 않으면 빛을 잃는다는 메시지 같지 않나요?


마리모는 말이 없지만, 많은 걸 알려줍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돌봐주는 손길이 있을 때, 더 푸르게 자란다는 것,

세상의 변화는 아주 작고 느리게 시작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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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초록 생명체는
우리 삶에 “느림의 미학”,
그리고 “돌봄의 에너지”를 심어줍니다.


그 자체로 환경 감수성, 생물 다양성, 지속 가능성의 상징입니다.


SDG 14: 해양생태계 보전 – 맑은 물에서만 자라는 섬세한 존재

SDG 15: 육상 생태계 – 천천히 자라며 조화를 이루는 생명

SDG 12: 지속가능한 소비 – 인테리어보다 생명체로 대하는 태도

SDG 13: 기후 행동 – 미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 생물


오늘 네 마음은 무슨 색인가요?


날씨가 많이 덥네요~~시원하게 건강관리 잘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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