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단문 #글 #일기
좋았던 하루가 저문다.
사랑하는 이와 종일 시간을 보냈다. 주에 한 번 겨우 보니, 여섯 밤의 그리움이 응축되어 폭발한다. 여한이 없다면 거짓이겠지. 그러나 최선을 다해 오늘도 사랑을 했다.
온 에너지를 쏟은 것 같다. 집에 돌아와 정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며칠 전 사온 책을 읽다 눈이 감기려 하여 다시금 정신을 차라고 몇 자 적어본다.
오늘은 오랜만에 애인을 만난 날이었다. 선잠에 이른 기상을 했고,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이 집을 나섰다. 요즘 가장 공감되는 말은 어린 왕자에 나오는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벌써 난 행복해지는 거야."라는 문구이다. 만남을 약속한 날이 되면 나는 항상 이런 상태이다.
다시 사랑을 하게 될 거라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다시 하게 된 사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미련 없이, 후회 없이. 그리고 절대 쓰러지지 않는 깊게 뿌리내린 나무가 되어 삶의 중심을 잃지 않을 예정이다.
요즘의 난 생각보다 진정되어 있는 상태가 잦은데, 이 또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