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영 Apr 11. 2023

애인

#에세이 #글

너는 눈이 참 예쁘고,

너는 코가 참 예쁘고,

너는 입술도 참 예쁘다.

귓바퀴의 연골 정갈하여 참 예쁘다.

깔끔하게 넘긴 머리가 흐트러져도 예쁘다.

내 손에 딱 걸리는 어깨가 예쁘고,

한 손에 잡히지 않는 팔이 예쁘다.

하나하나 잡기 좋은 손가락도 예쁘고,

겨우 팔로 감싸지는 흉통도 예쁘고,

정말 배처럼 생긴 배도 예쁘다.


네 모든 게 예쁘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이 사랑스럽고,

나를 만지는 손길이 사랑스럽다.

코 고는 모습도 사랑스럽고,

깔끔하게 음식을 먹는 모습도 사랑스럽다.


네 모든 게 사랑스럽다.


광배에 팔이 걸려 황제펭귄처럼 걷는 모습은 굉장히 귀엽다.

100명 중 99명은 무섭다고 말한다고 하는 너지만, 나는 그런 네가 귀엽다.


너는 그냥 귀엽다.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너라서 너와 하는 모든 시간이 재미있고, 즐겁고, 행복하다.


같이 먹는 밥이 맛있고, 마시는 술이 달고, 같이 보는 유튜브가 재미있고, 같은 음악을 흥얼거리며 걷는 시간이 좋다. 서로 장난을 칠 때면, 마치 어린아이가 된 것 같다. 너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엔 행복이 가득하다. 편안하고, 재미있다.


이렇게 행복했던 날을 뒤로하고 다시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너무나도 꿈같은 시간이라, 찍은 사진을 복기할 시간이 꼭 필요해. 사랑해. 오늘도. 어제보다 더 사랑해.


내 애인이자, 친구인 당신이 정말 소중해. 너와 함께라면 일 년 내내 나가지 않고 뒹굴거리기만 하는 것도 할 수 있을 거 같아.  

매거진의 이전글 주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