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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낮잠 Mar 27. 2017

롤러코스터

언제나 모든 게 마음이 생각이 세월이


월요일이 문제일까 내 마음이 문제일까 날씨가 문제일까 내 마음이 문제일까.

취중 진담일까 나의 그의 그녀의 진짜 마음은 무엇일까 좋고 사랑하기에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타지에 있는 someone의 일기를 훔쳐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모든지 적당해야 좋다, 알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친구와 오랜만에 아이같이 놀았다. 놀이공원에서. 의도적으로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고 나니 정말 모든 것들이 신나게 짜릿하게 느껴졌다. 찰나였지만 뭐 그래도 좋았다. 행복해서 또 언제 아래로 곤두박질치게 될지 조금씩 두려워지고 있다. 나는 그가 파악한 것처럼 결코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이며 진짜 성격은 아직 드러내지 않은 것일까?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15년 만에 중학교 단짝 친구를 만났다. 말괄량이가 아닌, 성숙한 모습의 여자가 되어있었다. 나는 꼭 이성을 바라보는 것처럼 떨려왔고 우리는 두서없는 얘기들과 웃음들을 흘려보냈다. 우리는 앞으로 자주 보고 살자고 말했고, 그녀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한편으로는 굉장히 슬픈 감정이 밀려왔는데 그 세월이란 게 참 터무니없다고, 그때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를 용서했을까, 꼭 안아주었을까 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엄마가 많이 아팠다. 찾아갈 수 없었다. 아픈 모습을 보기도 싫었으며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찾아가지 않는 나 자신에게 죄책감과 경멸을 느꼈다. 나는 데이트를 하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쌌다. 문제가 될 것들이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모든 것이 문제덩어리였다. 나는 아이를 낳는 것이 두렵고, 결혼도 두렵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가장 좋으면서도 가장 어렵고 기적임과 동시에 자멸일지도 모르겠다. 알다가도 모를 것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나는 슬프고 싶지 않고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고 잘 살고 싶고 그저 명랑한 인간인 척, 그러다 마치 정말로 명랑한 인간이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영화관 검은 구석에서 나쵸나 씹으면서 몇 시간 앉아 있다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까? 영화가 끝날 쯔음에는 주전자로 변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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