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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아침의 토스트' [먹다] 중에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사과를 주문하려는데
‘흠과’라는 글자가 보였다.
껍질에 흠집이 있는 사과라는 의미로
품질에 큰 이상은 없지만,
상품 가치가 떨어져
더 싸게 파는 과일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전에 먹었던 사과도
가끔 흠이 있었기 때문에 주문해 보기로 했다.
누군가 ‘그 사람, 좀 이상한 구석이 있지만
알고 보면 괜찮아.’라고 하면
그 사람이 조금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이건, 내가 조금 더 싼 흠과를 샀기에
든 생각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