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쓴 소소한 시 한 편,
반짝이는 것들을 보다.
_김감귤_
저녁에 전광판이 반짝거린다.
저녁에 자동차가 반짝거린다.
저녁에 강물들이 반짝거린다.
바닥에 흩어져서 여기저기 깨져버린 유리도
불빛의 강도에 따라 빛의 세기가 다른 그림자도
저녁에 너도나도 여기저기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들도
싱그럽게 콧등을 나긋나긋 간질이는 향기도
쨍쨍하게 고성의 소프라노로 노래 부르는 매미들도
쌩쌩쌩 바람을 스치며 달려가는 자동차들도
각각의 반짝거림을 지니며 지나간다.
각각의 반짝반짝 빛을 내면서.
고유한 그들만의 풍습으로서.
그 모습에 어느새 갑자기 감동이
천천히 그리고 요동치게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