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시
가을을 안내하다.
_김감귤_
보도블럭 사이, 초록색 이끼들이 가득한 곳에
나뭇잎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가을을 안내하러 왔나보다.
연지곤지 볼에 있는 색깔처럼
가을을 닮은 색을 담아내고 있다.
점점 더 나뭇잎 친구들이
바닥으로 가득해지는 때가 오면,
그때는
가을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가을을 안내하지 않아도!
가을을 알겠지.
미소 지으며,
우수수 우수수 웃으며
먼저 온 나뭇잎들에게
안내 받은 가을을
반갑게 맞이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