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맘 Aug 14. 2020

일리 캡슐 머신을 당근 했습니다.

나의 있어빌리티의 상징이었던

7년 전, 결혼을 준비하고 유일하게 열심히 사러 다녔던 것.

커피머신였다.


캡슐커피. 지금처럼 다양한 판매처가 없었고

그때도 직구를 많이 했는데 여전히 직구를 못하는 나는

백화점에서 열심히 돌아다니며

캡슐커피를 다 맛보며 다녔다.

일리 커피가 참 맛있었고

일리 커피머신이 참 비쌌다.


7년 전 기억이라 가물가물 하지만

캡슐커피 100개 이상과 기계 해서 100만 원 남짓 주고 샀다.

머신 컬러도 빨강만 팔았다.

다른 컬러는 더 비쌌다.


지금이라면 다른 컬러를 제값 주고 살 텐데

그땐 이벤트 하는 빨강을 샀다.

 

이 일리 캡슐 커피는 결혼 3개월 후 임신해서

신랑만 열심히 마셨다.

커피맛이 다르다면 캡슐을 내려서 회사에 싸갔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카누 먹으라고 했을 텐데.


신혼의 나의 꿈이었고 있어빌리티의 상징이었던

일리 커피머신을 중고 65,000원에 당근마켓에서 팔았다.

일리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 캡쳐본_현재 28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7년전 백만 원 남짓 주고 샀던 일리 커피머신은

나의 있어빌리티와 함께 떠나 보냈다.


우린 지금 때론 핸드드립, 때론 카누를 마신다.

그래도 가끔 일리캡슐커피가 마시고 싶긴 하다.

이전 11화 도브 비누를 1개 샀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