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플맘 Feb 14. 2023

하지않을 구실만 찾는 '나'의 서사

시도가 아니라 행동했어야지.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시도'를 하려고 '시도'했는지 모른다. 한 때 빌어먹을 맞벌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각으로는 수많은 시도를 꿈꾸었다. 에어비앤비가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이미 상상 속 나는 슈퍼호스트가 되었다. 스마트스토어로 남편까지 퇴사시킨 주인공들의 유튜브를 보았다. 나는 이미 월 천을 스마트스토어로 벌었다. 남다른 통찰력으로 주식으로 텐배거를 이룬 사람들의 책을 읽었다.  상상 속 나는 슈퍼 개미가 되어 누군가에게 열띤 강의를 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로 재산을 불린 지인의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다. 상상 속 나는 이미 수 채의 부동산을 가졌다.


나는 '시도'의 '시도'를 꿈꾸었다. 막상 시도도 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는 범죄자가 올까 걱정되어 접었다. 스마트스토어는 사업자를 내기 싫어 접었다. 부동산은 빚내기 싫어 안 했다. 주식은 시도했지만 통찰이 없었다. 나는 시도하는 것을 포기할 핑계 대기 달인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부자가 되려는 시도를 하기는 했다. 우리가 무언가를 '시도하다'라는 것은 우리에게 구체적인 행동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언가를 시도하는 사람은 실제론 변화를 피할 구실만 찾는 사람에 불과하다. 변화는 좋은 거이고, 변화를 일구어낼 능력이 자신에게 충분하다는 확고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피할 구실만 찾는 것이다.
-보도섀퍼, 돈( 에포케, 2011)

자기 계발 서적을 다시 읽기 시작하면 몇 년 전에 읽고 꽂아 두었던 보도섀퍼의 '돈' 책을 꺼냈다.

자산 상승기 직전에 만났던 책이다. 하필 내 이야기였다. 부자가 되려고 시도했지만 변화를 일구어낼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피할 구실만 찾는 사람. 나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너'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나는 '너'니까 가능하다고 응수해 줬다. 마음속으로.  

내가 이 책을 읽고 '시도하지' 않고 핑계 대지 않고 구체적 행동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쯤 0억 자산가가 되었을까? 내 소원대로 신랑도 은퇴시켰을까?  

 다시 읽으니 새로웠다. 도대체 얼마의 책들이 재독 하지 않아도 될까? 내가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바꿨다 이야기할 수 있을까?


 성공의 서사는 언제 생길까? 문득 궁금해졌다. 시도가 아닌 행동을 하고 마침 운과 맞닿는 날이 올까?

시도할까 고민하지 말고 어떤 행동을 할지 고민했어야 했다. 그럼 시도라도 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행동했다면 성공이든 실패든 나만의 서사를 쌓고 또 다른 발자국을 만들 수 있었으리라.




매거진의 이전글 나 같으면 서울에 갭투자 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