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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굴씨 Nov 12. 2022

[퇴사기록] 심장 두근거림의 시작

불안, 초조? 설렘? 카페인? 알 수 없는 심장 두근거림



퇴사 3주 차가 되자 밤에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스트레스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잔 적은 있어도 심장이 두근거려 못 잔 적은 없었다. 

이것이 퇴사 후 증후군인가?

퇴사 전부터 이전 백수기간을 돌이켜 보고 퇴사자 일상을 검색해보며, 퇴사 이후 일상을 시뮬레이션을 해봤고 괜찮다 싶었다. 

출처: 픽사베이

그렇다. 나는 똥인지 된장인지 꼭 해보고 느끼는 타입이다. 퇴사 후에 힘들 것 알았지만 그래도 해야겠기에 했다. 안 해도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5년 뒤에도 같은 모습으로 있는 것이 끔찍했다.


'3개월은 쉬어도 괜찮아. 1년 정도는 쉴 돈도 모아뒀잖아?


하지만 규칙적인 노예의 삶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나 보다.


'일 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했지만,

일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레 식욕도 없어져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소식좌?

회사 다닐 땐 무조건 점심 후 간식이 국룰이었는데... 

일과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군것질도 하지 않는다.


적게 먹어서 그런 탓일까? 

한 달 사이에 생활패턴이 바뀌어서 그런 탓일까?


자연스레 살이 빠진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지만, 카페인이 안 받기 시작했다. 

커피를 먹으면 심장이 두근거려 잘 수가 없다. 


사실 커피 때문인 것인지, 스트레스 때문인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매일 꼬박꼬박 커피를 아침, 점심으로 2잔씩 먹던 나였는데, 많은 것이 변했다. 


모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의미 있는 것으로 여길테다.


사소한 변화 하나하나가 모여 나를 만들 테니, 이 또한 삶의 교훈으로 여기고 앞으로 나가야겠다.

하루에 0.0000001%만큼씩만 발전하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하루다.




지난주부터는 이력서를 몇 군데 넣었다.

'서류 탈락 3곳, 서류합격 2곳, 연락 없음 여러 곳'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모두 경력직으로만 지원했기 때문에 서류를 통과한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이제 면접 준비가 남았다. 잘할 수 있겠지?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최면을 걸자.


사실 연락 없는 곳들은 업무 전환을 위해 기존 회사보다 하향 지원한 것이었는데, 

딱 맞는 경력이 아님에도 연봉은 높아 연락도 안주는 것이겠지?


하지만 오늘도 잘 살아 내야지.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내자. 다 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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