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하 May 17. 2024

성공의 궤도에 오르는 비법

#10번째 단상 - 성공에 대하여

더 이상 성공이라는 표현이 달갑지 않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성공은 마치 마침표와 같아 목표를 이뤄버린 순간 사라져 버리는 결승선과 같다. 유한한 성취감과 무한한 허무함이 동시에 밀려오는 그 두려움 때문에 나는 성공이라는 말보다 궤도에 오른다는 표현을 더 자주 쓴다.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행성들을 빙빙 도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다.


궤도에 오르려면 나는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처음에는 1년 정도 꾸준히 하다 보면 충분히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과연 1년 만에 수면위로 오를 수 있을까? 그럼 모두가 국가대표고, 모두가 전문가가 되겠지. 그럼 2년은? 2년 정도면 솔직히 궤도에 올라야 하는 것 아닌가? 정말? 과연 2년이면 충분할까? 2년 동안 죽어라 노력해도 평범한 사람이 수두룩한데?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얼마 전 연예인 박재범이 어느 매체에서 한 말 때문이다. 1년, 2년 안에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고. 아무리 큰 기회더라도 잘 되지 않았다면 그냥 운명이 아니었구나... 하고 넘기면 된다고. 다 때가 있는 것이라고. 1년, 2년 했는데 ‘왜 나는 아직 아니야’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지만 사실 1년, 2년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미 궤도에 올랐기 때문에 저렇게 말하겠지! 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사실 맞는 말이다. 궤도에 오르는 기간은 노력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노력만큼 상당한 운이 필요하다




나의 목표를 예시로 들자면 등단이다. 1년 동안 많은 책을 읽고 그보다 더 많은 글을 쓴다고 해서 1년 안에 등단이 될 것 같으냐고 스스로에게 물으면 나는 불가능하다고 답한다. 오히려, 실력 없이 등단한 내가 부끄러울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2년은? 3년? 5년은? 아... 그정도 기간이면 이젠 ‘현실적으로’ 꿈을 접을 기간이 아닌가? 그냥 추억으로 덮어놓고 취미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하루종일 궤도생각 뿐인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그냥 계속, 꾸준히 하면 된다. 너무 뻔한 말이라고? 뻔하지만 아무도 쉽게 행하지 못한다. 그래서 궤도에 오르는 사람이 더 빛나 보이는 법이다. 1년이 넘어갈 수도 있다. 당연히 3년이 넘어갈 수도 있다. 취업 후에도, 지금 내 나이에 두 배를 곱해도 결국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의 꿈을 계속해서 상기한다면 나는 언젠가 궤도에 오를 것이다. 10년이 걸리든, 20년이 걸리든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운이 차지하는 비율이 노력에 비해 현저히 적어질 것이다.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나의 방어기제는 단기간에 성과가 보이지 않아 포기하고 도망치는 것이다. ‘그래 글은 무슨 글이야. 이건 취미로 써야지, 그냥 추억으로 덮어두자’ 같은 생각은 과거의 내 노력을 비하하는 것이며, 나의 노력을 외면하는 것이다.


궤도에 오르는 기간이 남들에 비해 길게 느껴질지라도,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도는 것처럼 느껴져도 괜찮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꾸준하게 해 나가는 것뿐이다.


어떠한 일이든 처음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충고는 조금 무시해도 괜찮다. 나에게 적합한 방식을 고집하며 꾸준히 하면 된다. 분명히 고치기 어려운 악습관이 생기겠지만,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좋은 습관도 함께 생긴다. 악습관은 나의 개성으로 바꾸면 된다.


결국 성공의 공식은 단순하다. 궤도에 오를 때까지 꾸준하게 하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이 문구가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이전 09화 인생에 의미가 없다면 허무주의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