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글을 쓰시나요?

[에세이] <우리는 밤마다 이야기가 되겠지> 서평 - 구달 외

by 지하

브런치에서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위해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떠한 글을 쓰고 싶은지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게 번거롭다고 생각했지만, 1년여간 브런치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니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모든 글에 정성이 담겨있었다. 나 또한 진심이 담긴 나의 글을 올릴 플랫폼이 필요했고, 브런치가 이에 적합한 것 같아 현재는 꽤나 만족하며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머리를 붙잡고 활동계획서를 쓴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대학교에 재학중이었기 때문에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상 에세이를 쓰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인생이 활동계획서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래도 괜찮다. 글을 쓰겠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고, 지금도 이곳에서 글을 쓰고 있으니.


언제부터 나는 글을 썼을까. 무슨 직업을 갖든 글을 쓰며 먹고살기로 다짐한 나는 불현듯 내가 언제부터 이러한 꿈을 가졌는지 궁금해졌다. 생각해 보니 아마 중학교 때부터 글이라는 것을 써온 것 같다. 물론 제대로 된 '글'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낙서나 메모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당시에 나는 한창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상의 캐릭터를 키우는 RPG게임을 즐겨했다. 내가 RPG게임을 좋아한 이유는 내 캐릭터의 성장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것보단 게임 속에 구현된 방대한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몬스터를 죽이고, 레벨업을 하는 것보다 캐릭터가 NPC와 대화하고 동료를 모으며, 보스를 죽이러 가는 그 과정을 더 좋아했다.


게임을 종료하고 현실 속 세상으로 나의 인식이 전환되어도 나는 끝없이 머릿속으로 게임을 즐겼다. 가상의 몬스터, 나를 닮은 캐릭터, 새로운 스토리들을 계속해서 머릿속에 그려냈고, 이것들을 노트에 끄적였다.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땐 이런 게 무슨 글?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나에게 작가의 꿈을 잃지 않게 해준것은 노트 속의 낙서들이었기 때문에 나는 이 낙서들을 나의 첫 글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글을 쓴다. 자신을 홍보하기 위하여, 나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서, 타인과 소통하고 싶어서 등 글을 쓰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다. 오늘 읽은 에세이 <우리는 밤마다 이야기가 되겠지>에서는 다섯 명의 작가가 글을 쓰는 이유를 엿볼 수 있었다. 작가를 꿈꾸고 있는 작가지망생이기 때문에 그들이 왜 글을 쓰는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기억과 애도, 내가 보고 들은 삶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쓰게 한다." - 홍승은

"글쓰기란 내가 아는 나의 모습을 의심하고,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 황유미

"같은 일을 겪어도 모두 다른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해서 글을 읽고 쓰는 걸지도 모르겠다." - 하현


다섯 명의 작가의 일상이 담긴 이 에세이의 공통적인 주제는 바로 "글쓰기"였다. 5명 모두 글을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상이 곧 글이고, 글이 곧 일상이기 때문일 테다. 산책, 요리, 노래 등 그들의 취미는 다양했지만 어느 누구도 "글"과 가깝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언제나 좋은 글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들은 글쓰기를 자신과 분리하지 않았다.


나는 하루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서평을 쓰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왜 글을 쓰시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나의 세계를 간직하기 위해서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보물상자 속에 살아있는 나의 스프링 노트처럼 내가 존재하는 이 세상에 대한 기록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쓴다.


언젠가는 쓸모없어 보이는 글들이 모여 나의 세계를 빛나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며, 기록의 아름다운 가치를 믿으며 끊임 없이 글을 쓴다면 나 역시 그 꿈에 도달하지 않을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급해하지 않고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해 집중하며 오늘도 좋은 글을 쓰기로 다짐한다.


keyword
이전 01화그저 책을 좋아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