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누구일까? 매일 음식을 주고, 말하지 않아도 조금 춥다 싶으면 온도를 높여주는,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유일한 사람. 그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나를 배려해 나와 다른 이들을 같이 지내게 해 준다. 그에게 어떤 보답을 할 수 있을까? 그의 곁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머무는 게 최선의 노력일까? 매일 생각한다.
몇몇 이들은 그의 정성을 배신하듯 말라간다. 바보 같은 것들. 그의 사랑과 노력을 원수로 갚는 파렴치한 것들. 나는 그의 사랑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그가 주는 음식을 열심히 먹는다.
하루에 두 번, 그는 큰 손을 방 안으로 뻗는다. 우리 중에서도 건강하고 활발한 이를 선택한다. 그의 선택을 받으면 어디로 가는 걸까? 더 좋고 행복한 곳일까?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어떤 곳일까? 나도 그의 선택이 받고 싶다. 더 많이 먹고 더 열심히 움직여 그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마침내 그의 손길이 나에게로 왔다.
그는 나를 다른 방으로 데려간다. 나보다 50배는 거대한 놈이 있다. 거대한 놈이 커다란 눈을 끔뻑이며 나를 쳐다본다.
‘이 놈을 피해야 한다.’
거대한 놈을 피해 도망간다. 그는 나를 왜 이 방으로 데려 온 걸까? 그를 위해 먹었던 양분의 에너지를 있는 힘껏 끌어올려 달리고 또 달린다. 그는 나를 실수로 이 방에 데려 온 걸까? 그의 손길이 다가온다. 도망가는 나를 들어 올려 다시 거대한 놈 옆에 데려다 놓는다. 그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내가 선택받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종의 트레이닝? 그는 달리는 나를 잡아 다리 하나를 떼어내 다시 거대한 놈 옆에 놓는다. 나는 다리를 절며 도망간다.
“엄마 게코가 밥을 안 먹어.”
“적응하는 기간이어서 그래. 너 빨리 와서 밥 먹어.”
“게코가 귀뚜라미 좋아한다고 했는데…”
“네가 안 보면 알아서 먹을 거야. 놔두고 빨리 와서 밥 먹자.”
“이 작은 게 계속 도망 가. 우리 게코 먹어야 하는데…”
“빨리 와. 너 지금 안 먹으면 밥 없어.”
그가 떠난다. 그가 원하는 건 내가 도망가지 않는 걸까? 그러면 더 큰 사랑을 주려나? 거대한 놈이 입맛을 다시며 나를 쳐다본다. 거대한 놈의 큰 눈을 바라보며 가만히 있는다. 놈이 다가온다. 그의 뛰어오는 소리가 들ㄹ…
“엄마! 게코 밥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