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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Aug 26. 2024

[저리 books] 도쿄 사기꾼들

추리소설 추천 '일남책' 작가님의 강추 미스터리

브런치 작가 '일남책'님의 추천글을 보고 바로 구매한 <꽃다발은 독>과 <도쿄 사기꾼들>. 구매와 동시에 <꽃다발은 독>은 하루 만에 다 읽고 지난번에 후기를 올렸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도쿄 사기꾼들>을 2주가 지나서야 다 읽게 되었다.


그 이런저런 사정이라 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정의 문제도 있었지만 <도쿄 사기꾼들> 자체의 이슈도 있었다. 우리가 외국 소설, 특히 일본 소설을 볼 때 항상 등장인물의 이름을 외우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지난번 읽었던 <꽃다발은 독>의 경우 등장인물이 매우 단촐하여 그런 어려움 없이 스무스하게 초반부터 몰입이 가능했는데, <도쿄 사기꾼들>의 경우에는 초반부터 등장인물들이 다수 등장하여 그 이름과 캐릭터를 글로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진도를 나가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명작은 명작인 것이 초반 30%를 지나면서는 그런 걸림돌이 무색하게 엄청난 속도로 글이 읽히기 시작했다. 영화 <도둑들>과 같은 케이퍼 장르의 경우 글보다는 영상으로 보는 게 더 실감 나고 흥미 있겠지만 <도쿄 사기꾼들>의 경우 소설로도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하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위에 말한 대로 이야기의 초반은 여러 가지 대화를 통해 각 인물의 캐릭터와 역할을 알려주는데 할애하고 있다.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보듯이 여러 인물들은 각각의 역할 분담을 하게 되는데, 정보를 수집하고 타깃을 물색하는 도면사,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하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을 세탁하는 전문가, 그리고 이들을 지휘하며 최종 계획을 수립하는 지면사 등 완벽한 사기를 완성시키기 위해 철저한 팀플레이를 한다. 


이 소설에서는 부동산 사기 거래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디테일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자칫 범죄의 방법을 친절히 알려주는 것만 같아 살짝 걱정이 될 정도였다. 특히 나의 경우는 법인 소유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더욱 피해자에게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상에 수많은 사기와 관련한 영화, 드라마, 소설, 만화 등이 있는데 그걸 따라 한다고 모두가 성공할 거 같으면 애초에 법으로 금지가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과 동시에 내부의 갈등까지 추가되며 사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마음 졸이며 응원(?)하게 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의 위험으로 책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하겠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꼭 후속작이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더불어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책을 다 읽은 후에 드라마로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어 좋다. (드라마의 퀄리티가 소설과 동일하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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