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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 저리킴 Jan 27. 2021

'샛복'이란 무엇인가? #004_fin.

#마지막 에피소드 : '샛복'의 3요소

# '샛복'이란 무엇인가? 시리즈 게시물로 처음부터 읽으시면 좋습니다.


https://brunch.co.kr/@zinzery/7 

(#000 : 프롤로그)

https://brunch.co.kr/@zinzery/8 

(#001 : 숫자로 군대에서 꽃길만 걷다)

https://brunch.co.kr/@zinzery/10 

(#002 : 101번째 프로포즈)

https://brunch.co.kr/@zinzery/25

(#003 : 만화방 대탈출 프로젝트)


뭐 그다지 대단한 스토리도 아닌 것이 무슨 시리즈까지 시작을 했나 싶은 후회가 든다. 그 와중에 시리즈 연재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른 주제의 글을 한참이나 배회하다가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샛복' 시리즈로 돌아왔다. 처음에 글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머릿속에 참 많은 에피소드가 떠올랐는데, 꼼꼼하지 못한 성격 탓에 중간 과정 다 생략하고 시리즈의 마지막 편을 써보려고 한다. (미리 경고하지만 매우 길다. 꽤나 길다.)


맨 처음 글에서 '샛복'이라는 것이 福과 福사이에 낀 사잇복 정도로 소소한 복이라고 정의했었다. 남들에 비해 크게 노력도 안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순탄한 삶이 이어지면서 그 '샛복'의 크기는 딱 그 정도 일거라고 늘 생각했었고, 그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한 삶을 살고 있었다. 2016년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한순간에 그만두기 전까지는...




1. 사건의 시작


2016년 5월 7일. 나의 베스트 프렌드인 S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5월 8일이 생일인 그 녀석은 생일을 핑계 삼아 친구 몇 명을 불러 모았고 그 자리에 늘 그랬던 것처럼 참석했다. 언제나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그였지만 홈쇼핑 쪽에서 나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이다.


술자리가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긴 후, 그 녀석은 내게 진지한 제안을 던졌다. 술을 마시면 늘상 강아지가 되는 평소의 그와는 달리 꽤나 멀쩡한 모습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이벤트 프로모션 업으로 회사를 차리는데 본인이 투자를 하겠다는 제안이었다.


당시 멀쩡히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창업을 한다는 것은 더더욱 생각해본 적이 없는 터라 매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순간 머릿속으로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함께 시작할 후배 몇 명과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광고주가 떠올랐고, 강력한 투자자까지 있는데 굳이 하지 않을 이유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였다.


며칠 후 형식적이나마 사업제안서를 만들어 그의 회사를 찾았고, 몇몇의 직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발표를 마치고 나서야 그 공간을 가득 채운 묘하게 서늘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며칠 후 받은 연락에서 아직 투자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아 당장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 녀석의 말을 듣고서야  그 서늘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회사에는 이미 사직서를 내놓은 상태. 후배 직원들과는 사업에 대한 논의를 끝내 놓은 상태. 광고주에게도 어느 정도 상황을 공유해놓은 상태. 즉, 이미 돌아갈 다리는 애저녁에 끊어진 상태라는 의미였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앞만 보고 직진을 하는 일 외에는 어떠한 선택지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운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2. 불안한 출발


그 녀석의 생일 전야제 이후 불과 2개월 만에 조촐하게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시작은 매우 초라했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당연하게도 준비되지 않은 우리를 받아줄 만만한 사회가 아니었다. 수십 년간 소소한 '샛복'으로 연명하던 내가 이거 한방으로 철저하게 나락으로 떨어지는가 싶은 좌절감의 연속이었다. 직장이 전쟁터라면, 그 밖은 지옥이라는 그 말이 왜 그때서야 떠올리게 되었는지...


노력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현실의 벽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첫 해부터 자본금을 다 까먹은 것은 기본이고, 변변한 광고주도 없어서 다른 회사의 이름을 달고, 이른바 대대행 업무를 하기도 했었다. 자존감은 저 바닥에 처박힌 지 오래고, 얼굴이 흙빛으로 변해가던 시절이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계속되었지만 그야말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함께 시작한 창업 멤버들과 변변치 못한 직장에 와준 직원들에게 도저히 면목이 서질 않았다. 불안한 시간은 길어지고, 과중한 업무에 비해 성과는 나질 않는 날의 연속. 나 스스로도 나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은 오죽 더 불안했으랴. 알면서도 불안한 표정을 도저히 감출 길이 없었다. 그렇게 끝을 알 수 없는 뫼비우스의 띠를 영문도 모른 채 끊임없이 달리기만 했다.


3. 엎친데 덮친


혼자의 힘으로 도저히 견뎌내기가 어렵다고 판단이 되어, 결국 다른 친구 K의 회사와 전략적 합병을 추진했다. 우리에게는 인재와 경험이 있었으나 변변한 광고주가 없었고, 그 회사에는 광고주가 있었으나 쓸만한 인재가 없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이 명확했고, 서로 잃을 게 없었던 상황이었던지라 조건과 관계없이 크게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 생각했다.


합병을 진행하면서 서로의 재무제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서류를 점검하던 중에, 그 회사에서 꽤나 생뚱맞은 부분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정말 지금 다시 말을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의 이슈. 예를 들면 비데는 왜 렌탈로 하는가? 직원들 중식은 왜 제공하는가? 화장실 청소는 왜 직원들이 직접하지 않고 청소 업체에 맡기는가? 등과 같은 소소한 이유들이었다.


그것의 의미를 알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힘든 결정을 했지만 결국 까인 것이다. 재무제표와 회사의 재정상태를 확인한 그는 슬그머니 발을 빼려 한 것 같았다. 그렇게 그 협상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사실상 결렬) 두 번째 빤스런을 경험한 나는 오히려 덤덤한 상태가 되었다.


4. 롤러코스터 (1)


2017년 여름 우리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너무 대놓고 좋은 기회라 살짝 의심이 들 정도로 엄청난 프로젝트였다. 실행하기만 하면 한건에 최소 30억 정도 되는 대형 프로젝트. 우리 같은 작은 회사에 아주 우연한 확률로 찾아든 실로 놀라운 프로젝트였다. 모든 직원들은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태국과 한국을 드나들며 처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 예전 같은 팀에서 일했던 후배 C에게 연락이 왔다. 아주 작은 프로젝트인데 혹시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었다.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오고 갔지만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무조건 OK! 대형 프로젝트 준비로 여념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미안했지만 작은 기회라도 너무 소중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진행할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들였다.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을 뒤로한 채, 사원 한 명만 데리고 부산으로 향했다. 8일간 거의 매일 2시간 내외로 잠을 잘 정도로 타이트한 일정이었지만 얼굴에 항상 미소를 장착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는 정도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되었다. 선후배의 입장에서 클라이언트와 대행사로서 만난 첫 프로젝트였음에도 꽤 괜찮은 케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에서 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기존 준비 중이었던 대형 프로젝트는 그 사이 꽤 많은 진도가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또 한 두 달 정도 열심히 대형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던 2018년 1월의 어느 날, 우리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지난 6개월간 진행해오던 대형 프로젝트의 전격 취소 소식!  


5. 롤러코스터 (2)


6개월간 애지 중지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한순간에 공중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도 함께 사라져 버릴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잠시 생각했을 만큼 정말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그간 진행했던 비용 및 취소 비용을 받기는 했으나 준비했던 기간과 노력에 비하면 한 줌도 안 되는 적은 비용에 불과했다.


처음 찾아온 그 기회다운 기회는 그렇게 허무하게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고, 한 일주일간은 정말 멍한 상태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취소 소식을 들은 지 딱 일주일째 되던 날, 지난 부산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후배 C로부터 연락이 왔다. 전화를 통해 들은 이야기는 실로 또 다른 의미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규모는 작았지만 성공적으로 마친 지난 부산의 프로젝트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확대되어, 독일에서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엄청난 소식이었던 것이다. 행사의 사이즈도 일주일 전 취소된 그 프로젝트보다 2배에 가까운 규모로 그야말로 전화위복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그 이전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았다면 우리 같은 소규모 회사에서는 감히 엄두도 못 낼 만큼의 레벨인 것이다.


행사의 규모가 큰 만큼 사전에 들어갈 자금의 규모도,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할 직원도,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정도였기에 어마어마한 자금과 많은 직원을 세팅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번 취소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였기에 실제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까지 또 취소될까 싶어 얼마나 많은 악몽을 꾸었는지..


생애 다시 오지 못할 것만 같은 꿈의 프로젝트는 6개월간의 노력 끝에 너무나 완벽하게 마무리되었고, 회사는 재무 상태로나 인원 규모로 보나 두세 단계는 성장해 있게 되었다. 누가 보아도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우리 회사에 리스크를 감수하고 맡겨준 후배 C와 부담감을 이겨내고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얻어낸 값진 결과이다.


인생에 만약이라는 가정은 의미가 없다지만, 만약 ① 그때 그 BR친구 S가 사업을 제안하지 않아 아직도 그 회사에 남아있었다면? 만약 ② 또 다른 친구 K의 회사와 합병이 진행되어, 회사의 상태가 점점 더 산으로 가게 되었다면? 만약 ③ 기존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부산 프로젝트를 정중히 고사했더라면?


수많은 만약의 가정 중 하나만이라도 일어났더라면 정말 지금의 나는 지구상에서 먼지 티끌만큼도 되지 않는 미미한 존재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 롤러코스터가 끝이 아니고 시작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 또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6. 롤러코스터 (3)


2018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2019년 우리는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작년에 진행했던 정도 규모의 국내 프로젝트와 그 두배에 달하는 규모의 미국 프로젝트. 한정된 인원으로 8월 국내 프로젝트와 11월 미국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심신은 매우 지쳤지만 회사는 1년 새 또 2배의 성장을 하게 되었다. 2017년 20억 → 2018년 50억 → 2019년 100억.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새 20명이 넘는 직원이 함께 하고 있었다.


남들은 어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시절의 나는 아마도 극도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두려움의 내용은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마냥 그 기쁨에 취해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2016년 이후 급격한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여기 서있는 위치가 고점인지, 저점인지, 그 중간 어딘가 인지 또한 이 레일이 정답인지, 다른 레일로 코스를 바꿔야 하는지... 하여튼 오히려 하루하루 돈이 없고 미래가 불투명하던 시절보다도 더 안개처럼 뿌연 상태가 지속되었다.


2016년 15평 사무실 (월세 190만원)에서 2018년 40평 사무실 (월세 300만원)로 옮긴 지 2년 만에 허름한 사옥 건물을 매입하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다. 갑작스런 매출 증가 및 고용증가, 달러 잔고 보유량 증가 등으로 인해 주거래은행과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에서 엄청난 도움을 주어서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창업 4년 만에 감격스러운 법인 사옥을 매입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명확하지 않았기에 허튼데 돈을 쓰면서 소비하기보다 안전하고 명확한 우리만의 자산을 선택한 것이다.


그에 발맞춰 함께한 직원들에게 적정한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 복지 및 사무 환경 개선 등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였다. 사실상 법인 사옥이라는 것이 직원들에게는 직접적인 혜택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직원들에 대한 직접적인 혜택을 위해 여러 가지로 꼼꼼하게 신경 써야 했다. 그리고 남은 비용으로 우리는 또 2020년의 살림을 준비해야 했고, 그렇게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완벽한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


7. 코로나 19


법인 사옥 매입과 직원 복지 및 인센티브 등으로 일정 비용을 지출하고, 2020년의 살림살이를 위한 예비비용을 장전한 채 맞이한 새해는 초장부터 전 세계적으로 아비규환에 빠지게 되었다.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 19는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미디어상에서는 연일 자영업자에 대한 어려움에 대한 보도가 줄을 잇지만 정작 우리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문에 기사 한 줄 날 새도 없이 그냥 소리도 없이 소멸되어 가고 있다. 이벤트/행사/공연/전시/여행 등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의 영향으로 모임 자체가 금지되며 코로나 발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그 중단 사태는 이어지고 있고, 2021년도 사실상 상반기는 아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워낙 관심을 받지 못하는 업종이어서 그렇지 이벤트/공연/전시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과 그에 따른 각종 협력사 무대/음향/조명/영상/렌탈/인력/경호/특효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도 만만치 않을 텐데, 여전히 아무런 조명을 받지 못하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하튼 우리 회사도 연초부터 준비하던 몇몇 프로젝트들이 연기, 취소되면서 실질적으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20명의 직원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 달에 1억 가까운 지출이 발생하지만 들어오는 수입이 전무한 상황으로 출발선부터 심각한 트러블에 빠지게 된 것이다.


회사가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였다. 수많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낸 경험과 그동안 우리도 모르게 쌓여 있던 내공이 위기의 순간에 그 빛을 발하게 되었다. 회사의 자금은 19년 수익 금액 중 상당수를 준비해놓은 상황이었고, 또한 법인 사옥 건물을 담보로 하여 안정적으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렇게 2020년 1년 중 2.5개월간의 유급휴직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 정상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고, 그러한 중단 없는 노력의 결과로 2021년 연초에 개최되는 글로벌 프로젝트(한국)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이 프로젝트로 인해 전체 운영비의 50%에 해당하는 비용을 만회하는데 불과하지만, 글로벌 비상 상황에 이 정도면 충분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고, 지난 2~3년간 충분한 경험과 성장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8. '샛복'이란 무엇인가?


사상 초유의 감염병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우리 회사도 당연히 그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창사 이래 4년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우리 회사에 아주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고, 끊임없이 앞으로 전진해갔다. 그 결과는 비록 후퇴하였을지라도 우리의 도전은 결코 후퇴하지 않았다.  


지난 25년간 '샛복'주의자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샛복'의 혜택을 받아왔던 나로서는 그 찾아온 기회를 적절한 타이밍에 잡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아주 큰 '샛복'이라고 생각한다. 노력한다고 누구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처럼, 노력하지 않는다 해서 누구나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과 기회와 타이밍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샛복'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큰고 작은 '샛복'의 잔량이 남아있을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기가 끝인가 싶을 때 엄청난 기회가 찾아오고, 한참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련이 찾아온다. 그야말로 온탕과 냉탕, 안개 낀 채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의 연속이다.


무엇보다도 확실한 건 '샛복'은 열심히 찾아다닐 때는 잘 보이지 않는 네잎클로버 같다는 것이다. 그냥 좌고우면 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 보면 좋은 기회가 적절한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또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원칙에 충실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샛복' 시리즈를 마감하고자 한다.


'샛복' is my life


#샛복 #쌧복 #쇳복 #쌔뽁 #복과복사이작은복 #소확복 #샛복이란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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