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설렘은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지...
트래버스 구입기 : https://brunch.co.kr/@zinzery/57
트래버스 시승기 1 : https://brunch.co.kr/@zinzery/60 (3일)
트래버스 시승기 2 : https://brunch.co.kr/@zinzery/63 (1주일)
트래버스를 수령한 지 1.5개월 정도 되었다. 운행거리는 약 2500km. 하필 트래버스를 출고받은 시점이 인천 영종도 부근의 호텔에서 약 2개월 간의 장기 행사가 있던 시기라 출퇴근 거리만 왕복 160km였다. 좋게 생각하면 초기에 고속 환경에서 잘 길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전체적으로 글을 많이 올리기도 했지만 유독 트래버스 관련된 글들은 꾸준히 조회수와 검색어 유입이 있다. 이전에는 1일 조회수가 10 미만인 적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글을 올리지 않은 날에도 50~100 정도는 꾸준하게 나오는 편이다. 그중 80% 이상은 트래버스와 관련된 조회수이다.
그만큼 이 트래버스를 비롯한 쉐보레 차량의 인기가 조금씩 번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현대기아의 위세가 전체 국내 자동차 시장을 씹어먹고 있지만, 예전처럼 일방적이기보다는 현대기아의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해야 할까? 특히 쌍용, 르노삼성 등 국산 차량의 다른 대안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므로 그나마 쉐보레가 현대기아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쉐보레 유저 된 지 1.5개월밖에 안된 초보 오너지만 이런 현상이 나름 기분이 나쁘지 않다.
1. 생소한 U.I
거의 15년 가까이 현대기아차량을 타다 보니, 처음 접하는 쉐보레의 내부는 마냥 생소했다. 그래서 처음 출고받은 때에는 사용설명서를 붙잡고 하나하나 시험해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항상 수학의 정석은 집합만 시커멓듯 초반 1/3 정도를 보다가 또 멈추고 다시 시작하지 못하고 그냥 감으로 타고 있다. 대다수 비슷하기는 하지만 버튼의 위치나 기능의 동작이 미묘하게 달라서 종종 헷갈릴 때가 있다. 다시 설명서를 파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마치 갤럭시 쓰다가 아이폰으로 넘어간 사람처럼 많이 어렵다.
2. 정숙성과 주행감
그동안 거쳐왔던 차량들이 모닝(휘) → 스포티지(휘) → 싼타페(디) → 싼타페(디) → 카니발(디)이다 보니 정숙성과 주행감은 정말 만족도가 110% 정도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 차량 등과 비교하면 또 엄청난 차이가 나겠지만 기존 차량들과 비교하면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주차 후 몇 번이나 시동을 끄지 않고 내렸던 적이 있을 정도이다. 절대로 과장이 아니고, 차에서 내려서 리모톤 잠금 버튼을 누르면 '빵' 하고 소리가 나게 되어있는데, 소리가 안 나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차로 돌아가 보니 시동이 켜져 있는 것이었다. 내가 무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단한 합격!
3. 차량 유지비 / 연비
아무래도 최근 계속 디젤차를 타서인지 기름 한 번 넣을 때마다 유지비에 대한 체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전에는 주유등 들어와서 디젤 6~7만원 정도 넣고 다시 출발하면 주행 가능 거리가 약 700km 정도 나오는 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불 들어오고 휘발유 8만원 넣으면 주행 가능 거리가 약 500km 정도 나올까 말까 하는 정도. 휘발유가 기름이 비싸기도 하고, 연비 자체가 낮기 때문에 연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다.
정확한 조건을 맞춰봐야 하지만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면 5만원으로 디젤 차량이 450km를 간다면, 휘발유는 300km 정도 가는 정도에 그치므로 약 40% 내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번 행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 정상적인 출퇴근 거리(왕복 약 60km)로 돌아오기 때문에 기존에 한 달 20만원 정도의 유류비였음을 감안하면 최대 30만원 선에서 정리될 것 같다.
4. 주차 문제
차량이 기존 카니발에 비해 전폭 1~2cm 전장 약 7cm 정도 늘어나다 보니 주차에 대한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됐었다. 사무실의 경우 내 전용 자리가 있어서 걱정이 없었지만 아파트나 다른 미팅을 갔을 때 항상 주차문제가 불안한 마음이었다. 최대한 제일 가장자리에 주차하기 위해 시간을 다소 허비해야 했으나 처음부터 감수하기로 했던 부분이라 크게 불만이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결함 / AS 문제
최근 쉐보레 차량 리콜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리콜이야 정상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은 없지만 국내 쉐보레 공식 정비 센터에서 리콜에 대한 처리 및 대응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서 잠깐 이슈가 되었다. 리콜 대상 차량임에도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비를 받지 못한다거나, 강압적으로 이상 없다는 사인을 하라고 한다던지 하는..
트래버스는 미국 공장에서 조립한 완성차여서 국내 생산분보다 결함률이 훨씬 낮다는 보고서가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 트러블 발생 시에 그런 대응을 겪는다면 쉽게 참지 못할 것 같기는 하다. 하긴 어느 회사가 항상 친절하고 정확한 프로세스로 처리를 해주는 곳이 있던가. 현대기아, 르노삼성이나 쌍용도 다 마찬가지이고, 수입차들은 절차가 더 까다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크게 부럽지는 않다. (애플급 AS 센터만 아니라면 감당할 수 있을 듯)
결론적으로 1.5개월이 지나 2500km 주행을 경험한 현재의 내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차량이라는 게 타다 보면 하나둘씩 실망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직까지는 실망보다는 오히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어 더 매력이 넘치는 그런 상황이다. 혹시 또 시간이 지나서 트래버스의 새로운 매력 혹은 새로운 단점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마다 기록으로 남겨놓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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