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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온 Aug 21. 2024

멈추고 주변 둘러보기

고독을 단독으로 

오롯이 혼자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그게 성장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던 바로 직전의 글 '내 성장에 가속도가 붙다'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분들께 왜 혼자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지 생각해 보셨을까요? 

왜 오늘 글의 제목을 '멈추고 주변 둘러보기'라고 정했는지 생각해 보셨을까요? 

답을 생각하지 못하셨더라도 그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SNS 마케팅 시장이 커지면서 소셜커머스도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면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27조 3천470억 원으로 전년대비 8.3%가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 진행 중일 때도 온라인쇼핑 동향은 매번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코로나 제한이 풀리면서 해외여행이나 E-쿠폰 시장이 굉장히 활발해진 원인도 있지만 이제는 '액티브 시니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시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소셜커머스 회사들이 소비 금액이 큰 시니어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홈페이지의 내용들을 조금 더 직관적으로 바꾸고 이용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시장이나 홈쇼핑에서도 돈 많고 활동적인 큰 손들, 즉 '액티브 시니어'들의 결제금액 비중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 분석하기로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취향이 젊은 편이어서 스스로를 실버 세대로 불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기 때문에 요즘은 나이를 타게팅한 마케팅을 지양하는 추세입니다. 


 분석은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일을 하다가, 쉬다가, 집에 귀가하다가 혼자서 문득 떠올린 생각이 수익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위해서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겠죠.


"집단 지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회사에서 다 같이 회의하며 생각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는 일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일 할 때 생각해야 각성된 상태에서 더 빨리 좋은 생각을 낼 수 있습니다."


 네, 저는 여러분들이 절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상황과 사람이 존재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회사 밖에서도 간혹 회사 생각이 납니다. 일하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말이죠. 퇴근 이후에 어떻게 하면 안 풀리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었습니다. 일부로 한 날도 있지만 확 잘라내듯이 끊어낼 수 없기 때문에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과열된 마음을 식히고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꼭 만듭니다. 어쩔 수 없이 생각해야 한다면 깔끔히 비워내고 생각하는 게 더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더 소요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사색에 잠겨 몰입해야 하고 그러려면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기도 해야 하니 말이죠.


현직 마케터에 말에 따르면 트렌드를 파악하고 고객이 겪는 문제를 관찰하여 그걸 고치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실행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더랍니다. 가령 카페에서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말 그대로 뜨겁기 때문에 입천장을 데이는 경험은 다들 해보셨을 겁니다. 그럼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바로 마실 수 있는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왜 없지? 얼음 한두 개만 넣어주면 더 나을 텐데"

"원래 아메리카노는 뜨겁게 마셔야 맛있는 거야"

"원래는 이전까지 그랬다는 뜻이지 앞으로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니잖아. 내가 카페 창업해서 덜 뜨거운 거로 하나 만들까?"


 친구와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들이 떠오릅니다. 여러분들, 제 말에 공감되시는 분들 없나요? 날이 추워지면 뜨거운 음료가 마시고 싶지만 막상 시키자마자 마시려고 하면 뜨거워서 뚜껑을 열어두고 잠깐 식히는 수고를 하고 있잖아요. 

요즘에는 키오스크가 있어서 따로 물어보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얼음 한두 개 넣기(+0원)] 항목을 넣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카페 사장님들 한 번 고려해 주세요.


 어떤 사람들은 문제를 보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왜?라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때 크게 성공하신 분들 중 시니어 고객들을 잡은 대표님이 계시다면 분명 평소에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신 분일 겁니다. 사람들이 하는 고민과 질문에 '왜 그런 생각을 할까' 고민하는 사람은 그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 빛을 보는 날이 옵니다. 그것 또한 경험자산이니까요.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을 하면 피곤해지니 적당히 눈치껏 씁시다. 직장 상사의 모든 말에 왜라는 질문을 하면 회사생활이 굉장히 피곤해질 수 있잖아요.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하는 아이는 세상 모든 것이 궁금해서 부모님께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한다고 합니다. 하나하나 답해주기 힘들 정도로 많이 한다는데 육아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호기심이 많아서', '관심을 받고 싶어서'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이땐 최대한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면 아이의 표현력도 늘어나고 인지발달에 도움 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 왜?라는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답변까지 이어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나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답을 내리는 과정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신없이 바쁜 회사 생활 중에 하는 것보다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가지며 질문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답을 찾는 게 더 낫겠죠? 

 혼자 있음을 고독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단독으로 있다고 생각하세요. 고독은 타의에 의해 고독한 느낌이지만 단독은 능동적인 느낌이니까 내가 주체가 되어 일부러 홀로 있기를 자처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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