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솔직히 노력도 재능이라고 생각해

네이버 웹툰 <오늘만 사는 기사>로 보는 재능만능주의자들에 대

by 나쥬
Screenshot 2025-04-05 at 15.38.28.JPG 네이버 웹툰 <오늘만 사는 기사>

여기가 끝이다.
나에겐 재능이 없었고
나의 꿈은 너무나 먼 곳에 있다는 걸 안다.
<오늘만 사는 기사 - 프롤로그 中>

재능만 있으면 모든 게 될까?


재능이란 무엇인가.

보통 재능은 무언가를 타고난 사람을 말할 때 사용되는 단어이다.

타고났다는 건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 아닌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다는 뜻이다.


무언가를 잘하는 타인을 칭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인 재능.

동시에 성공한 이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단어 역시 재능이다.

Screenshot 2025-04-05 at 16.07.37.JPG 네이버 웹툰 <오늘만 사는 기사>

모든 일들은 결국 재능 있는 자들이 다 헤쳐먹을 것이고, 그렇기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왜? 난 재능이 없으니까.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재능만능주의자라고 말한다.


재능만능주의자들은 결국 재능을 국가권력급 SSS급 능력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

쉽게 말하자면 노력으로는 결코 따라잡지 못할 영역이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재능은 조금 다르다.

저들이 생각하는 재능은 결국 아무런 노력 없이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들을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재능은 노력을 효율 좋게 만드는 능력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A라는 아이는 B라는 아이보다 2배 적은 시간을 노력했는데 B만큼 그림을 잘 그린다.

그렇다면 A는 재능 있는 사람인가?


맞다. A는 B보다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남들보다 적은 노력을 했지만 남들과 비슷한 성취를 한 것이니까.

근데, 노력이라는 것의 정의는 대체 무엇인가?

모든 사람이 완벽히 같은 사고를 하고 완벽히 같은 행위를 해서 노력이라는 것을 하는 게 가능한가?


그럴 리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애초에 노력조차 사람마다 실행하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니까.




노력, 그게 뭔데?



노력이란 흔히 내가 어떤 분야에 대해 시간을 투자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노력에서부터 큰 분기점을 맞이한다.


단순히 그걸 죽을 만큼 열심히 했다. 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노력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노력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거쳐야지만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노력의 효율성을 위해선 어느 한 가지만 신경 써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나의게 노력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대전제 : 노력은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간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사고는 받아들인 지식에 따라 작동한다.

즉,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양질의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한다.

1. 인간은 뇌를 통해 사고한다. 그렇기에 뇌과학적 측면을 고려하여 효율적인 암기법, 뇌의 알고리즘 작동 법을 공부한다.

2. 양질의 지식을 판단하기 위해 철학을 포함한 다양한 학문 분야를 공부하고 나만의 기준(방식)을 세운다.

3. 이 기준(방식)에 맞춰서 노력한다. 즉 시간을 투자한다.

4. 시간 투자 대비 성장이 미비한 수준에 도달했다면 3번으로 돌아가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다.


물론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 골격은 위와 같다.

노력이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이라면 이것조차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너의 재능이다.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당신은?


살다 보면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건 진짜 넘을 수 없는 벽이다.

만약 하던 방식 그대로 노력하고 공부해서 넘을 수 있다면 애초에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칭할 수 없겠지.


그렇기에 이 작품에서는 그 방법을 제시한다.

기존에 했던 방식으로 따라간 길에서 벽을 만났으니 다른 방식을 공부하여 그 벽을 부실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오늘만 사는 기사>에서는 그것을 무한회귀 속에서 노력하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주인공의 능력은 죽으면 그날 아침으로 되돌아가는 능력이다.

힘이 쌔지거나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날 아침으로 돌아간다.

수백 번의 죽음을 통해 벽을 넘을 새로운 방식을 배운다.

Screenshot 2025-04-05 at 16.12.28.JPG <오늘만 사는 기사 - 작센>

주인공은 주변에 있는 동료들의 장점을 끊임없이 배운다. 수백수천 번을 반복하며.

그리고 끝내 벽을 부수며 성장하고야 만다.


재능없는 둔재가 노력으로 재능을 따라잡는 부분이 이 만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벽은 한 번만 나오지 않는다. 마치 주인공을 놀리기라도 하듯 매번 더 큰 벽이 앞에 닥친다.

딱 한번. 딱 한 번만 벽을 넘는다면 그 과정은 조금 편해진다.


시련이 쉬워지진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 벽을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딱 그정도 차이다.


누군가가 정해준 나의 길은 없다. 목적지도 없다. 그러니까 정답도 없다.


결국 길은 자신이 만들고, 목적지도 자신이 설정하여, 끝내 나만의 정답을 찾는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은 선대에 살았던 위인들의 지식을 배우고 그 이상의 것을 만든다.


그것이 인간이 생존한 방식이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방식이다.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결국 중요한 것은 방식이다.

어떠한 일에 대하는 나의 방식은 태도가 될 수도 있고 기술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은 마치 종합예술과 같아서 한 가지만 잘한다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성격, 태도, 전문능력, 인간관계 등 수많은 것들이 합쳐지고 갈라지며 나오는 세상 속에서 나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대체 무엇인가?


<오늘만 사는 기사>의 작가는 인류 희대의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대답을 작품을 통해 내놓았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찾았으면 한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2화백수도 꿈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