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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도 꿈이 있었을까?

네이버 웹툰 <무직백수 계백순>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백수들의 현실

by 나쥬
올해로 무직 2년 차 계백순(26세)
백순은 과연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무직백수 계백순 1화 中>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말하는데, 꿈을 위해서 본인이 알바해서 생활비 벌고, 남는 시간에는 자기계발 하는 멋진 청년들과 지금부터 서술할 백수는 하늘과 땅차이니까 혹여나 혼동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에게도 꿈이 있는가?


백수란 무엇인가.


경제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하릴없이 방구석에 틀어박혀 게임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질만 하며 일을 하지 않는 이들. 을 보통 백수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백수들은 그럼 대체 어떻게 사냐고? 다음 2가지 경우 중 하나다.

1. 원래 일하다가 때려치고 백수생활 들어온 거라 모아둔 돈으로 연명하기.


2. 부모님한테 용돈 받으면서 살기.


보통 1번에서 돈이 다 떨어지면 2번으로 진화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모두 처음부터 꿈 따위 없는 사람들이었을까?

아니다. 이들도 꿈이 있었다.


그렇다면 왜. 방구석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기로 선택한 것인가?


백수의 삶을 하이퍼리얼리즘으로 담아낸 무직백수 계백순.


당신 혹은 나의 이야기가 될 지도 이미 지나간 일이었을 수도 있었다.


대한민국 개백수의 이야기, 지금부터 이야기하겠다.



현실은 끔찍한 곳이다.



네이버 웹툰 <무직백수 계백순>

사람들은 왜 방구석 히키코모리가 되는가?

누군가는 게임중독, SNS 중독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해서 그렇다.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앞서 말한 부분이 사람을 백수로 만드는데 아예 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요인은 따로 있다.

현실은 게임보다 남에게 인정받기 어렵고, SNS보다 휘황찬란하고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에 노력을 안 해본 사람은 없다. 물론 노력의 정도는 모두 다르겠지만.

동시에 세상은 그 노력을 냉정하게 평가한다.


자신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경험은 그리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나 자신이 부정당하는 느낌과 같으니까.


물론 그걸 이겨내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세상의 인정을 받아내는 이들도 있다.


반면 이겨내지 못하고 포기를 해버린 이들 역시 존재한다.


그렇다면 포기한 이들은 구제불능 쓰레기인가?

아니다. 경쟁에서 낙오한 이들을 모두 쓰레기 취급하고 사지로 내몬다면 세상이 유지될 리 없다.


그러니까 현재의 무한 경쟁 대한민국 사회가 단단히 잘못된거다. 수능 못 봐서 지방대, 혹은 고졸로 가면 인생 패배자 낙인을 찍어버리려는 기이한 한국 문화가 잘못된거다.


...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도망친 곳에 낙원이 있을 리가



유튜브에 널려 있는 성공을 보다 보니
성공을 너무 가깝게 생각했다.

노력하는 모두가 보상을 받는 게 아닌데도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잖아.
<무직백수 계백순>



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세상 탓을 하며 사는 건 아무 도움도 안 된다고 하지만 어쩔 건데. 그렇게 생각하는 게 가장 편해. 아무것도 안해도 먹여살려주는 사회가 되면 안되는거야?"


그런데 이 세상에는 그런 사회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사회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종교에 귀의하여 사후세계에서 그런 꿈을 이루길 바란다.


성공은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다.

인스타, 유튜브, 웹툰 등 매체에서 말하는 성공은 너무나 많고, 너무나 쉬워 보인다.


그래서 내가 대충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지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가득 차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하겠는가? 100만 명 중에 한 명은 성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 한 명이 당신은 아니라는 거다.


현실에서 도망친 곳은 결국 현실의 구석 일부분일 뿐이다.


그렇다고 당신에게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와서 근면성실한 일꾼이 되어라!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본인의 삶에 충실한 삶. 그런 삶을 살아보라.

게임을 할 거면 내가 페이커가 되겠다는 마인드로 임하라는 뜻인가?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하는 게임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해 보라. 그럼 1등은 못해도 상위 랭커가 될 것이다.


맨날 유튜브만 보는데 유튜버가 되라는 소리인가?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보는 유튜브 채널들이 진심으로 내가 재미있어하는가. 내 인생의 일부분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하고 봐라.


딱 하루만 그렇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보길 바란다.

아마 그날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


지발 작가는 신인가?


본인이 뭘 하든지 재미를 느껴봐야
재미라는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

지발 작가님(무직백수 계백순의 작가)은 작가 피셜 백수 이야기를 써서 백수를 탈출한 백수계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놀랍도록 디테일한 개백수 설정들과 어디서 한번쯤 들어본 빌런들을 재밌게 엮어낸 그는 신이 맞다.


또한 온갖 자본으로 떡칠되어 양산형 작품이 넘치는 네이버 웹툰 판에서 개백수 이야기를 그려서 상위권에 위치한다는 건 그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백수 공감일기라고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다. <무직백수 계백순>은 대한민국의 현재 화두인 청년 세대의 이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 중 주인공은 도전도 한 번 안 해본 개백수는 아니다. 나름 꿈이 있었고 직장도 다니던 사람이다. 주인공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은 진짜 인간실격 수준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들 모두 나름의 사연이 있다. 세상에 이유 없는 악은 없으니까.


만약 아직 해당 작품을 본 적이 없다면 꼭 보길 바란다.

백수의 길과 현실의 길, 제 3의 길 중에서 본인의 진실된 행복이 있는 길로 선택하게 될 테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충실하게 살았는가?

침대에 누워 하루를 돌아볼 때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알차게 보냈는가?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

네이버 웹툰 <무직백수 계백순 4화>

지금 당신은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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