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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Jan 05. 2021

설득력 있는 의왕시의 GTX-C 정차 요구

GTX-C 노선의 경우,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업방식을 BTO로 바꿔 기존 10개의 정차역 외에 추가 정차역을 3개 더 설치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토부는 내년 4월 말까지 추가 정차역에 대한 민간사업자를 공모하고 평가를 거쳐 5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양시가 GTX-C노선 추가 정차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었다. https://brunch.co.kr/@zipzip/71

그러나 3개의 추가 정차역을 모집하는 사업이기에 안양시 외에도 노력을 하고 있는 지자체가 또 있다. 

의왕시이다. 이번에는 의왕시의 노력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의왕시가 초기 GTX-C노선에 속하지 못했던 이유는 선정 당시 의왕시의 인구 및 개발 상황이 요건에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 의왕시가 GTX 정차를 주장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기존 1호선 의왕역사 활용가능

기존 1호선 승강장을 보완하고 환승 게이트 추가설치만으로 GTX 이용객의 도보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공여건도 공사기간 2년, 사업비 약 53억원으로 경제적인 편이며 토지굴착이나 노반공사 없어 규모가 작고, 환경훼손과 소음 등의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수원발 GTX 첫 차의 주박공간으로 의왕역의 여유선로를 일부 활용할 경우 GTX 남부지역의 차량 주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은 GTX 정차에 유리한 요소이다.


2. 평균 역간 거리 확보 가능

기존 열차운영계획을 최적화해 열차간 간섭 없이 선로 용량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GTX-C 노선 평균 역간 거리인 8km에 비해 금정~수원간 거리가 14km로 중간지점인 의왕역에 정차를 해도 GTX열차의 속도 저하가 미미한 수준이다. 이전에 다뤘던 인덕원역의 경우 역간 거리가 3km정도여서 국토부가 요구한 광역철도의 기본취지를 충족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편이다.

㈜대한콘설탄트 최종철 부사장은 GTX의 의왕역 정차로 기존 운행시간에서 41초 가량 지연되는 것으로 분석되어 이로 인한 부편익은 경미하고, 기존 선로와 경합도 발생하지 않아 기술적 정차여건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3. 충분한 사업성

의왕역 주변은 국내 유일의 철도특구지역으로 의왕, 군포, 수원 등 3개 시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다. 하루 이용객은 1만여명에 이르며 주변 택지개발사업과 의왕 테크노파크 산업단지 조성이 진행중이어서 이 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23년 거주 인구는 6만명이 증가하고, 이용자는 3만여명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의왕역의 B/C는 1.74로 꽤나 사업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의왕 테크노파크는 단지 내에 장래 성장 유망업종, 환경오염이 적은 업종 등을 선정하여 기업, 철도 R&D 중심의 철도관련 기업, 자동차부품 관련 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며, ICD 연계 물류 · 유통 기업을 통한 직거래 쇼핑몰도 개설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의왕역 주변에 백운지식 문화 밸리와 장안지구 개발사업, 고천 행복주택, 월암 신혼희망타운, 초평 공공임대주택, 청계2지구 공공주택사업, 포일 농어촌공사 이전부지 개발사업 등 총 7개의 택지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들은 대부분 2023년에 종료 예정이며 총 2만 840세대의 입주가 마무리되면 약 3만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4. 낙후된 교통환경 개선

위에서 언급했듯이 의왕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거주자와 기업입주자가 늘어날 예정이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충분한 교통여건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의왕시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GTX-C노선이 의왕시를 지나쳐가고 사업 방식이 BTO로 바뀌게 되니, 의왕시가 교통대책으로 GTX의 정차를 강력히 주장하는 것이다. 

정말로 GTX가 정차한다면 의왕시는 유동인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간 역시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어 서울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의 주거수요를 어느정도 분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의왕역에서 양재역을 가려면 72분, 청량리역까지는 70분, COEX는 63분, 삼성서울병원까지는 67분이 걸린다. 하지만 GTX-C를 이용하면 위의 표에 보이는 것처럼 이동시간이 대폭 감소되어 출퇴근이 편해진다.


이런 근거들을 바탕으로 의왕시는 GTX 추가 정차역에 대한 요구를 국토부에 강력하게 전달했다. 국토부의 광역교통망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최소 비용, 최소 규모의 공사로 늘어나는 유동인구의 교통환경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의왕시의 요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B/C값이 1을 초과하여 사업성 역시 충분하기에 거절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왕시에 요구가 받아들여져 GTX-C 정차역에 의왕역이 포함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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