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분 동안

난방

2020.12.12.22:30~22:39

by 지숲


최근 들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무척 길다. 아침에 나가 밤에 들어올 때가 다반사고 외박도 잦다. 그렇게 오래 집을 비웠다 들어오면 집안은 냉골. 보일러를 제일 세게 틀어놓아도 따뜻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과분하게 큰 집에 살고 있는 탓이다. 전에 살던 집은 원룸이라 금세 데워졌고, 그 전에는 겨울을 혼자서 지낸 적이 없었다. 이 과분하게 큰 집은 시간이 좀 걸리긴 해도 기어코 목표 온도에 도달해낸다. 덕분에 나는 오돌오돌 떨며 잠들어 땀 흘리며 일어난다. 그래서 낸 대책이 집을 나설 때 ‘외출’ 모드를 선택하는 대신, 3시간 마다 10분 예약 난방을 하는 거다. 1시간 마다, 2시간 마다도 해봤는데 그건 지나치다. 3시간 마다 10분이면 조금 한기가 있긴 해도 충분히 훈훈하다. 면티셔츠 위에 얼른 스웨터를 겹쳐입고 바지도 솜바지를 덧입는다. 그러면 보일러가 성과를 내기까지 몸의 온기를 지킬 수 있다. 잠잘 때는 다시 예약난방을 한다. 1시간에 10분 정도면 이불 걷어차지 않고 포근하게 잘 잘 수 있다.

이제 잘 시간. 우리 모두 따뜻하고 평화로운 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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