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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Jun 26. 2022

패션도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안 입는 옷 정리하기

어느덧 계절이 빠르게 바뀌어 습하고 더운 날씨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서 사람이 살기에 참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여러 측면에서 보면 4계절을 모두 살기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는 불편함도 있다. 특히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의/식/주에 관한 부분은 더욱 그렇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옷에 대한 부분만 봐도 4계절을 모두 버틸 수 있는 옷을 준비해야 한다.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면 2 계절의 기후를 가진 나라보다 2배는 더 많은 옷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봄과 가을은 긴소매 옷을 같이 입을 수 있고 여름은 반소매 그리고 겨울은 보온을 위한 두꺼운 외투를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패션을 중시하는 아주 멋진 사람들이 아닌가? 봄과 가을이 같은 긴소매 옷을 입는 다고 해도, 컬러나 패턴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봄에는 화사하고 상큼한 컬러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오고 가을에는 깊어지는 계절과 어울리는 깊고 묵직한 컬러가 어울린다. 같은 두께와 소재라도 분명 봄과 가을은 어울리는 디자인이 다르다. 그러니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사계절에 맞는 모든 옷과 패션 액세서리가 필요하다. 혼자 살아도 갖추어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가족이 같이 산다면 그 양이 어마 어마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가? 시즌이 바뀌고 계절이 지나가면 유행과 트렌드가 변하고 그러면 우리는 또 그 유행을 따라 하고 매일 새로운 것을 쇼핑하고, 그러다 보면 쌓이고 쌓여가는 우리의 옷들… 그런데 이상한 건 이렇게 계속 사고 또 사도 매일 옷장을 열면서 드는 생각이 바로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또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은 옷장을 자세하게 본 적이 있는가? 옷장에 걸려 있는 옷을 찬찬히 살펴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이 대부분 비슷한 디자인과 컬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부 옷들은 평소에 내가 입는 것들과 다른 컬러나 디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입는 옷을 잘 살펴보면 거의 매일 입는 옷들이 비슷한 컬러나 디자인의 옷을 선택한다. 정말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감각이 남다른 사람이 아니라면 공감을 할 것이다. 


이 부분이 오늘 이야기하려고 하는 패션의 다이어트, 즉 필요하지 않거나 잘 안 입는 옷들을 정리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대부분이 평소에 입는 스타일을 잘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입는 옷의 패턴이 비슷하다. 좀 심한 경우의 사람들은 옷을 안 갈아입는다는 오해를 살 정도로 매일매일 입는 옷이 비슷한 경우도 있다. 물론 그런 패션의 취향이 나쁜 것은 아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옷을 입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약간의 문제가 있는 부분은 명확한 취향이 없는 데도 우리는 트렌드와 유행에 따라 옷을 사고 그리고 그걸 또 입지 않고 옷장에 그대로 모셔두는 습관이 문제인 것이다. 안 입을 옷을 사고 그리고 그 옷들을 옷장에 보관하고 그리고 오늘도 넘쳐나는 옷장을 보면서 입을 옷이 없다고 한숨을 쉰다. 






사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계기가 바로, 나 자신이 안 입는 옷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어떤 옷은 누군가가 선물로 준 옷이고 또 어떤 옷은 충동구매로 산 옷이지만 도저히 소화를 할 수가 없어서 옷장에 모셔둔 옷이다. 그리고 요즘은 살도 쪄서 예전에 입던 옷을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한쪽 구석에 치워둔 옷도 많다. 언젠가는 입을 생각으로 버리지 못해 모셔둔 옷이 박스로 4개가 넘는 오늘의 슬픈 상황이 이런 글을 쓰게 했다. 물론 착용을 한 옷도 있고 입지 않은 새 옷도 있다. 단순이 의류 수거함에 버리기에 아까운 옷들이 너무 많다. 또 그런 식으로 버리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패션 다이어트를 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오늘은 일반적으로 하는 방법 말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 탄생하는 패션 다이어트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리사이클하는 방법이 아무리 효율이 좋아도 처음부터 안 만든 것보다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차피 만든 것이라면 최대한 사용을 오래 해서 그 효용 가치를 높이는 것이 그린 패션이 아닐까 싶어서 하는 어려운 리사이클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바로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을 변형해서 새로운 옷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이즈가 안 맞거나 많이 입어서 이제는 일부분이 닳거나 헤졌을 경우 그리고 장식이나 디테일은 마음에 드는 데 전체적으로 좀 이상한 옷들, 이런 옷이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을 해 보는 것이 어떠신지.. 유튜브나 각종 SNS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옷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 영상이나 자료가 있다. 물론 손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직접 옷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보통의 우리들은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아이디어만 생각해서 동내 세탁소나 수선실에서 옷을 만들어 보라. 생각보다 많은 돈을 안 들이고 세상에 하나뿐이 나만의 디자인이 반영된 정말 새로운 옷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이 어렵지 한 두 번 해보면 자신감도 생기고 패션 디자이너가 나만을 위해서 만들어 준 옷을 갖게 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라. 아이디어가 생각이 안 나면 다른 사람들을 따라 해도 좋다. 처음부터 너무 멋진 옷을 만들려는 욕심을 버리고 환경을 위해서 더는 넘치는 소비로 지구를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작은 마음으로 시작하면 아마 유쾌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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