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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라운지 Sep 06. 2022

디자인도 사람이 하고 봉제도 사람이 합니다

강호의 의리가 없어진 세상

요즘 환경의 변화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 사람이 자연과 조화롭게 잘 살아가야 하는 데 인간의 이기심이 자연을 괴롭힌 대가가 이제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상기후 현상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예측하지 못하는 자연 현상에 대처하기 어려운 우리의 현실에 참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서로 의리를 지켜야 하는데 그게 안 지켜지고 있는 탓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지키고 같이 공존해야 하는데 서로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이 아니라 한쪽의 이익만을 추구하니 서로가 같이 잘 사는 공존이 어려워진 것이다. 


가끔 드는 생각이지만 사람의 이기심은 참 끝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이 편해지기 위해서 과학을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하여 사람이 조금 편하게 살 수 있는 시기가 되었는데 이제는 그 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고 불평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사람의 수명도 연장이 되고 인간의 삶이 윤택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생기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물며 사람과 자연환경도 서로 간의 의리(?)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사례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 간의 배신과 시기 질투 등은 없었던 적이 없었겠지만 요즘은 내가 직접 체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니 피로감이 쌓이는 것이 아주 좋지 않다.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사람이 하던 일을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자주 경험하는 일중의 하나가, 사람이 대면해서 주문을 받던 매장에서는 이제 주문을 사람 대신에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키오스크로 대체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놀라운 사실이 아닌 아주 복잡한 과정이 아닌 다수의 요리도 이제 로봇이 척척 해내는 경우가 많다. 


인공지능이 음악이나 미술의 분야에서도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메타버스의 시대로 표현되는 지금 시대에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예술품도 많이 보인다. NFT의 형태로 만들어진 콘텐츠도 자주 접할 수 있다. 이런 음악이나 미술 분야뿐만 아니라 예전에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분야에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활약하고 있다. 


패션 분야에서도 작지만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의 대체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예정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들려면 디자인 스케치를 한 후에 도식화도 그리고 패턴을 만든 다음에 원단과 부자재를 고르고 샘플을 만들었다. 샘플을 만든 후에 피팅도 하고 수정을 한 후에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들면 샘플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 이렇게 샘플을 직접 안 만들고 그래픽과 이미지를 통해서 가상의 샘플을 만들어서 확인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특히 최근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과 공간과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서 직접 샘플을 만들어서 수주와 발주를 하는 것보다 가상의 샘플을 보고 제품화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났다. 


디자인의 분야뿐만 아니라 제품을 만드는 봉제의 분야에서도 자동화가 많이 이루어져 있다.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생각해서 만드는 로봇의 생산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하나하나 사람의 손으로 봉제를 하던 것을 공정에 맞는 특수한 장비 또는 머신을 만들어서 자동화 공정으로 봉제를 한다. 봉제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한 자동 재단을 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봉제를 하는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대체 불가인 영역이 있다. 새로운 영감을 얻어서 디자인도 하고 또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고 그리고 그 패턴에 맞게 옷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여 우리가 반할 만한 옷을 시즌마다 계속 만들어 내는 분야이다. 이런 분야는 사람의 상상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다. 








자, 이쯤에서 제목에서 본 ‘강호의 의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의 상상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디자인을, 창작자의 노력을 들여 만든 멋진 디자인을 아무런 노력 없이 다른 사람의 디자인을 카피해서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뭐 디자인 카피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 다른 사람이 디자인한 것을 그대로 카피해서 만들고 파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디자인 카피에 대한 문제도 문제이지만 클라이언트에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처에서 OEM 생산을 하는 제품을 카피하여 다른 사람에게 생산을 해주는 경우도 있다. 저작권의 문제도 있고 기타 거래관계 등의 문제도 물론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이 거래관계에 따라 알게 된 제품 관련 지식을 다른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적 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당황스럽게도 아주 낮은 것이 현실이다. 뭐 알고는 있지만 실천을 안 하는 경우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무협지가 한참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던 문구가 있었다. 바로 ‘강호의 의리’라는 말이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서로 간의 믿음과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그런 뜻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 약속된 룰을 지키자는 그런 뜻이다. 누구나 다 아는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 안 지켜지는 현실이 아쉬워서 이런 이야기를 쓰고 있다. 꼭 지금만 생기는 일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주변에 그런 일들을 자주 보게 되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신의가 무너지면 참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안 그래도 행복하고 좋은 일이 귀한 이런 시기에 각자 남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강호의 의리’를 지키면서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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