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런치에 독후감을 연재하는 날이다. 왜인지 읽었던 글이 많고 써 놓은 것도 많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다듬어 보고 싶었고, 그렇게 내놓고 싶었다. 그래서 독후감은 뒤로 미루고 그냥 글을 써 보기로 한다.
무언가 더 나은 것, 더 나은 삶,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만든다. 보편적으로 다들 그렇게 이해하지 않을까? 하지만 반대로 조금이라도 달라지고 변화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매일이 똑같은데 거기에서도 아주 작은 희망 하나라도, 실낱같은 긍정이라도, 기쁨이라도 찾아내야만 살 수 있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더 나은 것은 오히려 무언의 압박이며 무거운 돌로 어깨를 찍어 내리는 듯 하리라.
그러니까, 이것은 수요일 연재 일정을 맞추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변명이다. (웃음)이라는 잡지사에 쓰일 법한 인터뷰적 텍스트를 적는다 해도, 결론적으로 나의 나태함에 기인하는 게으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생각나는 것들을 그대로 엮고 묶고 마구잡이로 쏟아내는 글을 쓰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해서 무조건 연재해 버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고 나면 나중에 수정도 할 수 있고 그걸 묶을 수 있다고 하니 그것이 더 나은 것일지도 모른다. 마치, 더 나은 것 같잖아. 훗날 언제라도 하나의 단어를 모아서 글을 엮어 보고 싶다는 계획을 세워 봤기에...
모쪼록 다가오는 다음의 수요일에는 내가 조금 더 나은 글을 써 놓았기를 바라고 스스로를 격려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