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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계포상 Feb 24. 2017

계절의 색채

색깔

색깔에 대해 생각해본 적 없었다. 글쎄, 색은 무슨 의미일까? 알고 싶어, 색을 지워보았다. 노란 내 노트도, 황갈색 원목 책상도, 꽃분홍 라이터도. 식어버린 무채색.


 나는 앞으로 활짝 핀 꽃잎에 맺힌 봄을 볼 수 없구나. 흐르는 땀 훔치며 그늘에서 올려다본 나뭇잎, 그 끝에 빛나는 여름을 볼 수 없구나. 높아서 서러운 하늘의 계절도, 비로서 상록수의 절개가 흐드러지는 겨울도 볼 수 없구나.


 색을 지우고야 알았다. 그가 가져다준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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