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새벽 잠수 (조현병)
사진 : unsplash
조현병(調絃病, 독일어: Schizophrenie, 영어: Schizophrenia) 또는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인지 및 검증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침대 밑에서
핏물이 흐르고 있어
몸이 뭉개진 사고 난 친구 재영이
얼굴이 비춰져
그냥
별 느낌 없어
별 감흥 없어
물에 떠내려가는
감전사고 난 고양이 다정이가
내 다리를 핥으며
조금만 더 뛰자고 낑낑대네
그냥
별 느낌 없어
별 감흥 없어
여친이 웃고 있어
여친이 울고 있어
여친이 웃고 있어
여친이 대롱대롱
방바닥이 모래로 변해
잿빛 모래 사이 전갈의 향기가
자꾸 밤의 안식에 거하라고 하네
그렇게
홀짝홀짝
그 붉은 피에
난 눈을 감아
재영이가 같이 숨 쉬자 그래
다정이가 같이 손잡자 그래
여친이 같이 바라보자 그래
미안해
사랑해
미안해
사랑해
난 너희들이 너무 싫어 (좋아해)
난 너희들이 너무 미워 (안아줘)
난 잊을 거야 (기억할께)
머리 아파
목이 너무 타
가슴 너무 아파
내 온몸에 피가 흘러내려
씻을 거야
나 씻을 거야
씻을 거야
나 씻을 거야
안녕 민호
나 아키라고 해
씻지 마
나와 같이
더러운 잿더미 속에 같이 뒹굴어
역겨운 핏더미 속에 같이 뒹굴어
그렇게
밑으로...
밑으로...
핏빛 강에
잠수....
숨 쉬지 마... 내 품에서
내가 널 해방시켜 줄게
내가 널 낙원으로 가게 할께
그래...
나 너한테 그렇게 잠식당할래
밑바닥.... 저 밑바닥
바다 가장 밑바닥에 모래가 보여.
저 깊은 모래 속에 들어갈래
잠깐만
잠깐만
그런데
순간 그 빛을 떠올려
문득 그 미소 떠올려
내 등을 어루만지며 안아 주던 품이 떠올라
내 아픔 감싸주던 그 미소 떠올라
나 재투성이 몸을 다시 한번 추스를래.
이 모래 위로 올라가
이 핏빛 강을 건너가
눈이 감기고
귀가 막히고
그렇게 서서히 잠식당해도
한번만 더
아 모래 위로 올라가
한번만 더
이 핏빛 강을 건너가
단 한번만 더
위로 손을 뻗으면
어쩌면
그 빛 다시 마주하리
그 미소 다시 어루만지리
민호야
민호야
다시 한번 눈을 떠줘
다시 한번 손을 뻗어줘
그날의 별 기억해 줘
너의 미소를 기다릴게
언제나 널 기다릴게
환자는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우울증으로 방에서 자살하고 , 교통사고로 가족 같은 친구와
애완 고양이까지 잃고 심각한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는 욕조에서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어떤 연유에선지 욕조에서 나와
치료를 맡겨 현재는 다행히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그는 극복하려 현재 노력하고 있습니다.
-민호 환자 기록지중 일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