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unsplash
어둠이 지나 빛이 온다.
그런데
어둠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빛이 없는 곳에
어둠이 존재하지만
어둠이 없는 곳에
빛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더 큰 어둠이
그 어둠을 지배할 수 있다.
빛을 향해
눈을 질끈 감으면
그렇게
빛을 외면하면
두 눈을 감으면 암흑뿐이다.
그래서 살짝 눈을 뜨면
빚을 볼까 내심 기대하지만
여전히 칠흑 같은 어둠뿐이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아주 잠깐이라도 몸을 일으키면
오랫동안 누운 몸을
아주 잠깐이라도 일으키면
우습게도 현기증 때문에 핑 돌아서
살짝 눈에 밝은 색이 비쳐온다.
빛이란 그런 것이다.
희망이란 그런 것이다.
소중한 친구여
잠깐만 몸을 일으켜다오.
어쩌면
그 한 번의 일으킴이
빛 사이로 걸어가는 네 모습을 보게 되길
어두워서 빛이 필요한 줄 알았는데...
빛을 드러내기 위해 어둠이 존재하는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