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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Aug 19. 2020

보통의 존재

어른이 된다는 건, 우리가 보통의 존재임을 알아가는 것.

꽃집을 하던 시절, 엄마는 내게 ‘삶’이란 식물을 키우는 일과 같다고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에 꾸준히 정성을 들이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 요즘엔 식물을 기르는 일처럼,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자라나 겨우 ‘내’가 된다는 보통의 존재임을 알고서 말이다. 어쩌면 모든 일은 내가 특별하지 않은 ‘보통의 존재’ 임을 믿는 일로부터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때론 잘하고 싶은 생각과, 멋지게 해내고 싶음 생각들로 많은 시도들이 그저 생각만으로 그쳐버리곤 하니깐 말이다. 완벽을 요하지 않는 ‘시도’는, 어떤 계기로든 멋진 ‘시작’이 되니, 완벽해야 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에 기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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