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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Feb 23. 2024

길냥이의 급똥. 귀여운 고양이는 똥도 귀여울까?

도서관 산책길에서 마주친 떵싸는 길냥이


하루 내내 기분이 별로였다 하더라도 갑자기 확 나아지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익숙한 맛집을 갈 수도 있고 좋아하던 음악을 다시 듣는 방법도 있고 친숙한 사람과 급하게 약속을 잡아서 만나는 등등 여러 가지 있지만 이런 인위적인 방법 외엔?


때때로 우연에 기대고 싶어진다.


동네 산책길에서 예고없이 길냥이와 마주치면 하루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우연.



그런데 날 마주치고 내가 우애옹 우에옹 소리를 내보지만 전혀 1도 신경안쓰고 길냥이 녀석은 길 구석으로 간다. 그리고 익숙한 포즈로 웅크린다 앗 설마 저 자세는 역시?




보통 거리의 고양이씨는 경계심이 많아서 자기를 보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위험성이 큰 행동, 대소변 같은 볼일도 안 본다고 들었는데 오늘 만난 이 녀석은 거침이 없다. 출근길에 커피우유를 마신 지하철의 내 위장처럼 급했던가 아니면 그저 주변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아서 굳이 인간에게 큰 경계를 하지 않는걸지도. 여하튼 볼일을 마친 녀석은 뒤뚱뒤뚱 어딘가로 사라졌다. 난 무언가 흐뭇해져서 엄마미소를 머금고 원래 목적지였던 도서관으로 들어가니 거기서



재밌게도 신간코너에서 이런 책을 마주치니 도저히 손이 참을 수가 없었다. 인분지리학이라니 생소하지만 신선하고 벌써 웃음이 나올 듯하다. 그것만으로도 독서의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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