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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항상 위로가 어려웠고 서툴렀습니다. 누군가 힘들어하고, 울고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심지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그저 조용히 옆에 앉아 있거나, 어색하게 등을 토닥이거나, 뻔한 말들만 중얼거렸죠. “괜찮아질 거야”, “힘내” 같은 말들을.
위로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졌어요.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말을 건네고,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도 그 존재만으로 따뜻함을 전하기도 하면서요. 그들을 보며 ‘나도 저런 위로를 할 줄 알았다면…’하고 되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위로를 받고 싶었어요. 내가 서툴게 건네는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충분하기를, 나의 어색한 침묵이라도 그 사람에게는 의미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기를 원한 거죠.
어쩌면 저는 위로라는 것을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완벽한 말을 찾으려 하고, 상대방의 아픔을 단숨에 치유할 수 있는 마법 같은 문장을 찾으려 했지만 제가 받은 위로는 그런 멋진 말들에서 오는 게 아니었거든요.
상처는 하루아침에 아무는 게 아니고, 슬픔은 몇 마디 말로 사라지지 않죠. 위로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내가 아무리 서툴고 어색해도,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진실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도 저는 위로가 어렵습니다. 여전히 적절한 말을 찾지 못해 헤매고, 내가 한 말이 도움이 되었을까 걱정하지만 이제는 완벽한 위로란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습니다. 그저 곁에 있어주는 것, 들어주는 것, 함께 슬퍼해주는 것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툴고 부족해도, 그 마음만은 진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