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 후라이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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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녹아





제가 좋아하는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난 차라리 흘러갈래

모두 높은 곳을 우러러볼 때

난 내 물결을 따라

Flow flow along flow along my way

난 차라리 꽉 눌러붙을래

날 재촉한다면

따뜻한 밥 위에 누워 자는

계란 fry fry 같이 나른하게





제가 추구하는 삶과 비슷해서 크게 공감을 했었는데요, 그저 물 흐르는 듯 살고 싶다는 제 마음을 깊이 울리는 가사였습니다.


SNS에는 성공담들이 넘쳐나고, 주변 사람들은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돈, 더 큰 명예를 이야기하죠. 하지만 저는 그런 순간들에 문득 생각합니다. 과연 그 높은 곳에 올라가면 행복할까?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실제로 그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묘한 공허함 때문입니다. 승진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다가 가족과의 시간을 잃은 사람,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청춘을 온통 책상 앞에서 보낸 사람,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 사람들. 그들이 원했던 것을 얻었을 때, 제 눈엔 그들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청개구리 심보인지, 누군가 저를 재촉할 때면 더욱 천천히 가고 싶어 집니다.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머물고만 싶습니다. 마치 따뜻한 밥 위의 달걀처럼, 나른하고 평화로운 상태로 말입니다. 음... 보통은 이런 마음을 게으름이라고 하는 걸까요?


모든 사람이 높은 곳을 바라보며 올라가려고 하죠. 더 좋은 학교,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 더 높은 지위. 하지만 그런 삶은 제게 맞지 않더군요. 또한 우리 사회는 빠름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빨리 달리고, 빨리 성취하고, 빨리 앞서가는 것이 승리자인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만의 물결을 따라 흘러가고 싶습니다. 물 흐르는 듯한 삶이란, 결국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삶일지도 몰라요.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 억지로 높은 곳을 향하지 않고, 내 안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 때로는 느리더라도, 때로는 돌아가더라도, 그것이 나다운 길이라면 그렇게 가는 것.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가끔 한편으로는 불안해집니다. 과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그 가사를 떠올립니다.


'내 물결을 따라'라는 표현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나만의 리듬과 속도로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지거든요. 때로는 급류처럼 빠르게, 때로는 호수처럼 고요하게. 그 모든 순간이 나다운 모습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거창한 포부나 야망보다는,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서 의미를 찾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는. 때로는 돌부리에 부딪혀 물보라를 일으키더라도, 결국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저는 제 속도로, 제 방식대로 흘러가겠습니다. 억지로 무언가가 되려 하지 않고, 나 자신이 되어가는 것. 후라이처럼 따끈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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