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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ug 19. 2024

언니 생일 축하해요

조이와 함께 보내는 10번째 생일

ep.1

조이는 잘 웃고 밝은 아이다. 그래서 사진을 보여주면 모두가 귀엽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런 너를 만난 게 언제나 행운이라 이야기한다. 나에게 행운이 있다면 너에게 다 사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보기만 해도 꿀이 뚝뚝 떨어지고 사랑스럽고 어떤 단어로 형용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너라는 존재는 나에게 그런 존재다.

조이 사진으로 오랜만에 액자를 만들었다.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요즘엔 뭐가 바쁘다고 글을 길게 쓸 여유가 없었는지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바빴던 것 같다.

내일부터는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9월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어쩌다 보니 벌써 한 해가 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 마음이 괜스레 싱숭생숭하기도 하다.

조이는 2월생이라 늘 이맘때쯤이 되면 걱정이 된다. 벌써 11살이 되기 때문이다.

생각만으로도 그냥 마음이 복잡하다.



ep.2

어제는 나의 생일이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아침이다.

일어나서 조이의 약을 챙겨주고 물을 챙겨주고 소파에 앉아 멍.. 을 때려본다.

맞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구나 하며 나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고민한다.

부모님을 만나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온전한 나의 날이라 느껴지기에

하루가 가는 게 아쉽다. 이상하게 30대가 넘어가고부터는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20대에는 나의 30대를 그려보느라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내고 30대부터는 진심으로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나를 더 사랑해 주는 날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영화가 너무 보고 싶었다. 평소에는 영화도 잘 안 보는 내가 생일이 되면 영화가 그렇게 보고 싶다.

그래서 어김없이 영화를 보고 왔다. 생일날엔 특별하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소소하게 나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찬다.

그리고 아침부터 언니 생일축하해 주는 우리 귀염둥이 조이까지!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나의 생일이 그렇게 지나간다.




ep.3

조이 생일 때 사용하려고 구매한 모자가 언니 생일에도 오빠 생일에도 여기저기 쓰임을 하느라 바쁘다.

조이와 함께 보내는 10번째 나의 생일이다. 생일이 아니어도 매일이 우리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오늘은 더 다르게 느껴진다. 너와 함께 있으면 생일보다도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조이를 안고 있으면 고민 걱정이 내려간다. 마음의 근심이 있다면 강아지를 꼭 안아보길 바란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이내 별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그렇게 너와 함께 보내는 나의 생일이 소중하다. 올해도 함께해 줘서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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