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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Feb 24. 2019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26. 딕시랜드 리바이벌 (Dixieland Revival)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1930년대 말 과도한 상업적 히트로 인하여 개성있던 그 모습이 희석되어져버리고 천편일률적인 음악이 되어버렸던 '스윙 (Swing)', 그리고 이에 반하여 새롭고 개성있는 재즈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에서 탄생한 '비밥 (Bebop)', 

어느 문화에서나 그렇듯이 거대한 하나의 콘덴츠와 개혁을 위한 파격들 사이에서는 항상 본연의 것을 찾으려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법인데요. 재즈에서도 이와 같은 운동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캐슬 재즈 밴드 (Castle Jazz Band)'가 연주하는 The Darktown Strutters' Ball [출처: 유튜브]



클래식 음악, 미술 등의 예술사에서 언제나 전통을 되찾기 위하여 '르네상스 (Renaissance)', '신 고전주의 (Neo-Classicism)'와 같은 문화가 나온 것처럼, 거대한 토네이도 같은 스윙과 천둥번개와 같이 등장하며 돌풍을 일으키던 비밥 사이에서 재즈 본연의 것,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전통 재즈의 뿌리를 되찾고자 한 음악의 방향이 바로 '딕시랜드 리바이벌 (Dixieland Revival)'입니다.


요즘 레트로, 복고와 같은 문화가 다시 성행하는 것처럼, 재즈 뮤지션들 속에서도 가장 '재즈'스러운 음악이 희석되거나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보존, 나아가 부흥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며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요.

심플하면서도 기본적인 재즈의 형식을 지향하는 이 '딕시랜드 리바이벌'은 '뉴올리언스 르네상스 (New Orleans Renaissance)', 또는 그냥 줄여서 '리바이벌 (Revival)'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리바이벌의 사전적 의미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리바이벌의 사전적인 의미는 위의 그림처럼 '오래된 영화나 연극, 유행가 따위를 다시 상영하거나 공연함, 또는 그것이 다시 유행함'이란 뜻입니다.


위의 사전적 의미와 일맥상통하는 이 '딕시랜드 리바이벌'은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프랑스 파리의 '생 제르망 드 프레 (Saint Germain de Pres)' 지역에 위치한 미국 스타일의 재즈 클럽이었던 '재즈 보아트/재즈 상자 (La boite de jazz/Jazz Boite)'가 중심지였습니다.

흑인들과 혼혈의 음악이었던 재즈의 전통을 찾기 위한 복고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백인 연주자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생 제르망 드 프레 지역 [출처: 구글 이미지]



이 바람은 1930년대 말에서 시작되어 195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나, 어느 새로운 운동이 정착되면 하나의 문화가 되어가듯, 비밥도 하나의 재즈 음악의 성향이 되었습니다.

후에 '비밥 리바이벌', '스윙 리바이벌'과 같은 운동이 나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리바이벌은 비밥과 대립된 현상을 보이며 시작되었음에도 서로 대비, 공유와 조합 등의 과정을 거치며 1960년대 이후 이들의 대립 양상은 큰 의미를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빙 크로스비 (Harry Lillis 'Bing' Crosby Jr., 1903-1977)'의 남동생인 '밥 크로스비 (George Robert 'Bob' Crosby, 1913-1977)'와 그의 밴드 '밥캣츠 (Bobcats)'가 이 딕시랜드 리바이벌을 대표하는 뮤지션입니다.



밥 크로스비와 밥캣츠가 연주하는 That Dada Strain [출처: 유튜브]



클라리넷 연주자 '에드몬드 홀 (Edmond Hall, 1901-1967)', 트럼펫 연주자 '빌 데이비슨 ('Wild' Boll Davison, 1906-1989)', 재즈 기타리스트 '에디 콘든 (Albert Edwin 'Eddie' Condon, 1905-1973)' 역시 딕시랜드 리바이벌 운동을 지향하였던 뮤지션입니다.

물론!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알고 있는 찰리 파커나 루이 암스트롱과 같은 뮤지션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여 명곡들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1930년대 새로운 재즈 음악 스타일인 비밥이 등장하며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되어 딕시랜드에서 완성되었던 재즈 전통을 보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운동이 나타났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찰리 파커도, 루이 암스트롱, 마일스 데이비스도 후세의 우리에게는 재즈 그 자체가 되었든, 이런 대립되는 문화의 움직임은 언제나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며 그 문화의 일부가 되어 왔으며, 그 움직임은 현재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리바이벌 시기, 파리의 재즈 클럽 [출처: 구글 이미지]



다음 시간에는 이런 비밥과 리바이벌의 상호작용 속에서 탄생한 '쿨 재즈 (Cool Jazz)'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 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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