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30. 쿨 재즈 (Cool Jazz)의 탄생, 트리스타노 스쿨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 이야기,
스윙과 비밥의 훙분과 불안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음악적 대립은 1940년대로 가며 점점 이 두 음악의 음악적 성향과는 반대되는 차분하고도 부드러운 성향으로 대체되어가기 시작합니다.
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ewey Davis III, 1926-1991)', 재즈 피아니스트 '테드 다메론 (Tadd Dameron, 1917-1965)', 그리고 역시 재즈 피아니스트였던 '존 루이스 (John Lewis, 1920-2001)', 이 세 뮤지션이 주축이 되어 이른바 '쿨 재즈 (Cool Jazz)'라 불리우는 재즈 스타일이 유행하게 됩니다.
마일스 데이비스, 테드 다메론, 존 루이스에 대해서는 뮤지션 소개하는 시간에 따로 다뤄보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찰리 파커와 함께 연주한 'Chasin' the bird'나 존 루이스가 디지 길레스피의 곡 'Round Midnight'에서 피아노 솔로를 연주한 부분, 그리고 존 루이스의 'I can't get started'와 같은 곡에서 쿨 재즈의 시작과 그 특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실 비밥이 유행하기도 전에 '쿨 (Cool)'이라는 재즈 음악의 개념을 초석으로 세운 연주자가 있었는데요.
'레스터 영 (Lester Young, 1909-1959)'이 바로 그 주인공이며, 그의 1930년대 음악 스타일은 쿨 재즈의 기본 음악적 성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레스터 영은 이전까지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던 단어 'Cool'을 '멋지다'란 뜻으로 처음 쓴 인물이기도 한데요. 후에 스윙과 비밥의 음악적 물결 속에서도 느긋함, 즉 '릴렉스 (Relax)'를 자신의 음악 속 가장 중요한 점이자 특징이라 생각하였던 인물입니다.
그런 이유로 후에 레스터 영은 '쿨 재즈의 원조'라 평가되고 있습니다.
레스터 영 [출처: 위키페디아]'쿨 재즈 (Cool Jazz)'는 당시 부정적인 단어의 이미지 때문이었을까요? 현재까지도 차갑고 지적이고 무표정한 음악이라는 인식이 일반인들에게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데요.
사실 꼭 단어의 의미에 의해서만 그렇게 느껴진 것만은 아닙니다.
쿨 재즈는 원래 미국의 재즈 학자이자 평론가 '마셜 스턴스 (Marshall Winslow Stearns, 1908-1966)'가 남긴 말처럼 차갑지 않게 연주하는 것'이며, 스윙과 비밥과 비교하였을 때에 비교적 느리고 차분한 음악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쿨 재즈'가 차가운 음악으로 인식되어진 이유는 맹인 피아니스트 '레니 트리스타노 (Lenie Tristano, 1919-1978)'의 음악적 성향과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트리스타노는 자신이 1951년 세운 '뉴 스쿨 오브 뮤직 (New School of Music)'에서 자신의 음악과 사상을 더한 '쿨 재즈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였습니다.
트리스타노의 제자이자 이 악파의 연주자들, 특히 기타리스트 '빌리 바우어 (Billy Bauer, 1915-2005)', 알토 색소폰 연주자 '리 코니츠 (Lee Konitz, 1927-)' 등을 통하여 이 이론이 널리 전파가 되었으며, 이들의 음악적 성향이 쿨 재즈의 정석이며 그렇기에 쿨은 차가운 음악이다란 식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 '쿨 재즈=냉정한 음악'이란 인식의 가장 큰 이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니 트리스타노 [출처: 구글 이미지]레니 트리스타노 역시 이런 이유로 청중들에게 외면을 받은 비운의 음악가로 묘사되기도 하는데요.
레니 트리스타노는 평생 '어떻게 음악을 연주할 것인가?'에 대한 음악적 고민과 함께 죽을 때까지 음악 작업을 지속한 인물로, 여러 현대 재즈 뮤지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음악가들을 키워낸 인물이기도 합니다.
트리스타노 스쿨 이후에 쿨 재즈는 웨스트 코스트로 옮겨가게 되었으며, 지금의 '쿨 재즈' 스타일의 완성이 이뤄졌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현재까지도 '웨스트 코스트 재즈=쿨 재즈'로 인식되어지는 웨스트 코스트 재즈의 음악적 특징과 뮤지션, 그리고 웨스트 코스트 재즈와 대립되어지는 '이스트 코스트 재즈=하드 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 에 올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