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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Feb 12. 2022

알쓸신클-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062

파사칼리아 (Passacaglia)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는 당신!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새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고나면

''데 많은

''나는

''래식,

오늘은 세계적인 아이돌 BTS도 사랑한 음악 형식의 하나인 '파사칼리아 (Passacaglia)'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https://youtu.be/zTr4XXed_nc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 (Passacaglia BuxWV.161)



'파사칼리아 (Passacaglia)'는 현재 샤콘느와 비슷한 형식을 지니고 있는 느린 춤곡을 뜻합니다. 파사칼리아와 샤콘느는 모두 스페인의 3박자 춤곡에서 유래되었지만, 17세기에 기악곡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며 점점 그 이름 외에는 다른 점이 없는 거의 동일한 음악 형식이 되어갔습니다. 이 두 음악 형식은 모두 저음 성부에서 선율을 먼저 시작하여 계속 반족을 하고 점차적으로 다른 성부들이 더하기 되며 변주하여 연주되는 형식을 지니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도 스토라체의 파사칼리아 악보 [출처: 위키피디아]



건너가다, 크로스오버 등의 뜻을 지니고 있는 스페인어 'Pasar'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파사칼리아는 17세기 초, 1606년 경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초기 바로크 작곡가 '프레스코발디 (Girolamo Frescobaldi, 1583-1643)', '베르나르도 스토라체 (Bernardo Storace, 1637-1707)'와 같은 작곡가들이 파사칼리아를 기악곡의 형식으로 발전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또 프랑스 작곡가 '라모 (Jean-Philippe Rameau, 1683-1764)', '쿠프랭 (Francois Coperin, 1668-1733)' 등이 샤콘느와 템포에서 차별화를 둔 파사칼리아를 작곡하며 두 음악 형식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https://youtu.be/aUTh6wrFozA?t=6

프레스코발디의 파사칼리아 (Cento Partite sopra Passacagli)



독일의 바로크 작곡가 '북스테후데 (Dieterich Buxtehude, 1637-1707)'가 작곡한 파사칼리아 작품들 중 유일하게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파사칼리아 라 단조 작품번호 161 (Passacaglia in d minor, BuxWV.161)'은 세계적인 아이돌인 '방탄소년단 (BTS)'의 대표곡 중 하나인 '피 땀 눈물'의 뮤직비디오 중간에 BTS 멤버인 '슈가'가 오르간으로 직접 연주하는 장면이 담기며 많은 팬들이 찾아보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https://youtu.be/hmE9f-TEutc?t=258

BTS의 뮤직비디오 '피 땀 눈물' 중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 연주 장면



또한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에 영향을 받은 음악의 아버지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는 1703년에서 1713년 사이에 '오르간을 위한 파사칼리아 다 단조 작품번호 582 (Passacaglia in c minor, BWV.582)'를 남겼습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인리히 비버 (Heinrich Ignaz Franz Biber, 1644-1704)'는 자신의 역작인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로자리오 소나타 (Rosenkranz Sonaten)'의 마지막 곡을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파사칼리아 (Passacaglia for Violin solo in g minor)'로 작곡하였습니다.



https://youtu.be/1HVedSwxKb8

필자가 직접 비올라로 연주한 비버의 파사칼리아



우리에게 가장 유명한 파사칼리아는 바로 음악의 어머니 '헨델 (George Friedrich Handel, 1685-1759)'가 1720ㄴ년에 작곡한 '하프시코드를 위한 모음곡 사단조 작품번호 432 (Suite for Harpsichord in g minor, HWV.432)'에 수록된 6번째 곡인 '파사칼리아 (Passacaglia)'일 것입니다. 이 곡은 1893년 노르웨이의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요한 할보르센 (Johan Halvorsen, 1864-1935)'에 의해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하여 편곡되었는데요. 지금은 헨델의 원곡보다 할보르센의 편곡이 더 많이 연주되고 있으며, 바이올린과 첼로, 또는 현악사중주, 기타 솔로 등의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https://youtu.be/13oQxH21TWg

하프시코드로 연주되는 헨델의 파사칼리아



파사칼리아는 오페라의 간주곡이나 교향곡의 한 악장의 음악 형식으로도 쓰였는데요.

음악의 성인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3번 영웅 (Symphony No.3 in e flat Major, Op.55 'Eroica')'의 마지막 악장은 2/4박자의 곡임에도 파사칼리아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독일의 작곡가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의 '교향곡 4번 (Symphony No.4 in e minor, Op.98)'의 마지막 악장도 파사칼리아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다양한 파사칼리아 작품을 감상하며 샤콘느와 거의 동일하지만 미세한 차이점을 찾아보시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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