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냥이 추천하는 탱고 음악 5. Escualo
수백 수천 개의 탱고 음악 중 다섯 번째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피아졸라의 대표 작품들 중 하나인 '에스쿠알로 (Escualo)'입니다.
1979년 작곡이 완성되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녹음된 '에스쿠알로 (Escualo)'는 상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졸라 (Astor Pantaleon Piazzolla, 1921-1992)'는 우루과이 남동쪽에 위치한 휴양 도시 '푼타 델 에스테 (Punta del Este)'에서 휴가를 본내곤 하였습니다. 대서양 연안과 접한 '푼타 델 에스테'는 스페인어로 '동쪽의 곶'이란 뜻으로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곳입니다. 또한 이 곳은 상어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의 천국과도 같았던 곳입니다.
피아졸라 역시 휴가철에 상어 낚시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때의 기억을 음악으로 옮겨 작곡한 작품이 바로 이 '상어', '에스쿠알로'입니다.
피아졸라는 자신의 악단에서 빠지면 안되는 위대한 음악가, 탱고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난도 수아레즈 파즈 (Fernando Suarez Paz, 1941-2020)'를 위하여 이 곡을 작곡하였습니다. 그는 '이걸 연주할 수 있는지 한 번 봅시다!"라며 악보를 파즈에게 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연주가 끝나자 그의 현란한 바이올린 연주에 감탄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작곡 배경 덕분에 매우 기교적인 바이올린 파트가 인상적인 곡이 바로 이 '에스쿠알로'인데요. 복잡한 리듬과 더블 스탑, 그리고 인상적인 멜로디를 통하여 피아졸라가 왜 '위대한 아스토르 (El gran Astor)'라는 칭호를 얻게 되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곡은 상어의 위협적인 모습과 그 상어를 낚시하는 피아졸라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매우 좋은 작품이지만 원래 제목과도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기도 합니다.
원제는 '비슈샤 (Biyuya)'로 '돈'이란 뜻의 아르헨티나 방언입니다. 현재는 다양한 편곡으로 클래식 공연장에서 앵콜곡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이 작품은 탱고의 강렬함을 느낄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