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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Dec 03. 2022

클래식쟁이 쏘냥의 Tango 이야기-Fuga y M..

쏘냥이 추천하는 탱고 음악 4. Fuga y misterio

https://youtu.be/5oVHf9kh2kg

피아졸라가 연주하는 '푸가와 미스테리오 (Fuga y Misterio)'



수백 수천 개의 탱고 음악 중 네 번째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은 피아졸라에 대한 내용을 다뤘던 지난 글 (https://brunch.co.kr/@zoiworld/193)에서 미처 다루지 못하였던 피아졸라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푸가와 미스테리오 (Fuga y Misterio)'입니다.



피아졸라 [출처: 위키피디아]



'위대한 아스토르 (El gran Astor)', '탱고의 혁명가 (El Revolucionarios del Tango)'라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 (Astor Pantaleon Piazzolla, 1921-1992)'는 '누에보 탱고'라는 새로운 탱고 음악의 문을 연 위대한 음악가이죠.

그러나 그의 사생활은 음악만큼 위대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첫 부인 '데데 (Dede Wolff)'와 1966년 별거를 시작하여 20년이 훌쩍 지난 후에 이혼을 하기까지 문란한 생활들을 이어나갔는데요. 그 벌을 받았다는 세간의 비웃음 아닌 비웃음을 듣게 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데데, 피아졸라와 가족들의 행복했던 시간 [출처 : interlude.hk]



1968년, 자신이 이끌고 있던 오중주팀을 해체하고 시인 '오라시오 페레르'와 함께 오페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Maria de Buenos Aires)' 작업에 몰두한 피아졸라, 그러나 이 오페레타는 4개월 정도만에 막을 내리게 되었고 피아졸라에게 빚만 잔뜩 안겨주게 됩니다. 물론 후에 다른 곡들을 통해서 다시 재기에 성공하긴 하지만 이 오페레타는 피아졸라에게 큰 실패를 안겨준 작품으로 기록되게 됩니다.



https://youtu.be/StL6Xf3aaP8

오페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중 '시인과 쿠르드 족의 로망스'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레타를 위하여 작곡된 곡들 중에는 지금까지도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곡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바로 '나는 마리아예요 (Yo soy Maria)', '탕구스데이 (Tangus Dei)', '시인과 쿠르드 족의 로망스 (Romanza del duende poeta y curda)' 등이 대표적이죠. 그 중 바흐와 클래식 음악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작품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푸가와 미스테리오'입니다.



https://youtu.be/WVVE13BLmo8

필자가 직접 연주한 푸가와 미스테리오


'푸가 (Fuga)'는 이탈리아어로 '도주', '도망'을 의미합니다. 바로크 시대 음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악곡의 형태인 이 '푸가'는 '모방을 하는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리고 '신비'라는 뜻의 '미스테리오 (Mysterio)' 파트가 더해진 이 곡은 '푸가와 신비로움'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 두 파트로 구성된 기악곡입니다.

알토 색소폰의 독주로 시작하여 점차 하나씩 악기들이 더해지는 푸가 파트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효과가 매우 잘 드러납니다. 탱고 음악을 뿌리로 하고 있는 악기들의 연주와 대조적으로 타악기는 재즈 리듬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미스테리오' 파트는 오페레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마리아' 속 마리아의 테마를 토대로 한 매우 느리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를 자랑합니다.



https://youtu.be/e0_tex2ppk4

현존하는 최고의 악단 중 하나인 Sexteto Mayor가 연주하는 피아졸라의 푸가와 미스테리오



다양한 악기의 편성으로 편곡되며 점차 클래식 연주회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 피아졸라의 '푸가와 미스테리오'는 자유롭지만 틀을 벗어나지 않으려 하는, 아니 자신마의 새로운 틀을 재창조해내 다양한 음악들을 그 속에서 융합하려 하였던 피아졸라의 독창성이 매우 잘 드러나는 곡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곡과 해석들로 그 흥미를 더욱 자아내는 다양한 '푸가와 미스테리오'를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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