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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냥이 Jul 28. 2017

클래식쟁이 쏘냥의 Jazz 이야기

8.Jazz의 기원-Jazz의 일란성 쌍둥이 "블루스(Blues)"

클래식쟁이 쏘냥의 "재즈의 기원 (On the Origin of Jazz)",

오늘은 재즈와 너무나 닮은 역사와 기원과 서로간의 영향력을 가지고 함께, 또 다르게 발전해나간 음악 장르인 "블루스 (Blues)"에 대해 알아보며 가볍게나마 재즈와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블루스 음악 [출처 :구글 이미지]


블루스의 탄생은 재즈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기적으로는 재즈보다 조금 더 먼저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으로 넘어온 남부의 흑인들에게서 나온 음악 장르라는 점, 아프리카 전통 음악이나 노동요, 흑인 영가 (Spiritual) 등에서 흘러온 요소들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점, 그리고 흑인이자 노예의 삶, 고달픈 현실에 대한 내용에 대해 가사를 붙여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서는 재즈의 시작과 동일합니다.


블루스는 20세기 초, 즉 1901~1902년 경 텍사스나 뉴올리언스 등에서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으나, 1870~1900년대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교육을 받았던 크레올과 달리 대부분 흑인 노예들이 노예 해방 이전의 핍박을 당하며 강제 노역을 당했던 시기에서부터 노예 해방 이후에 자유는 얻었으나 글을 읽거나 기본적인 지식조차 없었던 과도기를 겪었는데요.

그 때 비교적 싼 하모니카나 기타를 사용하여 떠돌아다니며 길거리나 술집에서 연주하거나 노래하거나 춤을 추던 이들의 모든 것들이 블루스가 되었다고 정의내리고 있습니다.



블루스가 녹음, 발매된 초창기인 1912년 발매된 "W.C.핸디 (William Christopher Handy, 1873~1958)"의 Memphis Blues [출처: 유튜브]



랙타임으로 대변되는 재즈의 초창기 음악 구성이 피아노 솔로나 피아노와 노래의 구성 등으로 되어있듯, 초기 블루스, 즉 "컨트리 블루스 (Country Blues)"의 스타일은 기타 하나의 연주나 기타와 함께 노래를 하거나 거기에 하모니카와 같은 악기를 더하는 심플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흑인들이 주축이 되었던 블루스는 현재까지도 피아노로 연주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재즈와 달리 굉장히 단순하고 느리면서도 더욱더 많은 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블루스의 어원은 두가지의 설이 유력하고 신빙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는 바로 남부 아프리카인들이 장례를 치룰 때, 의복을 청색으로 물들여 있었던 전통이 있었는데, 그 전통에서 나온 어원이란 설입니다.

두번째는 18세기경 쓰이기 시작했던 우울한 상태나 슬픔, 불안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Blue Devils"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Blue"하다는 첫번째에서 유래를 했든, 두번째에서 유래를 했던지간에 현재까지도 우울함을 표현할 때 쓰이고 있는 영어 단어이며, 음악장르 "블루스"의 특징 역시 이 단어와 일맥상통한다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한층 더 쉬울 것입니다.



Blue Note [출처: 위키페디아]



블루스는 구성적으로도 큰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요.


그 첫째는 바로 재즈 음악의 큰 특징이기도 한 "매기고 받는 형식 (Call and Response)"입니다.

이 형식은 가사의 구성으로 구분하면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4마디씩 3토막의 가사를 나눠 부르는데, 첫번째 토막 4마디와 두번째 토막인 4마디는 코러스를, 마지막 4마디의 토막에서 자신들의 마음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가사를 집어넣는 구조입니다.

후에 이 12마디 진행의 블루스는 발전하여 일반적인 블루스의 기본 구조로 자리잡았습니다.


또 "블루 노트 (Blue Note)"는 블루스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요.

블루스 초창기의 흑인들이 사용하던 음계는 우리 민요와 비슷한 5음계였으나 후에 블루스 연주자들은 유럽의 클래식 등에서 쓰이는 7음계를 접하게 되었고 그 두 음계를 접목시키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그 이음계를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글리산도"와도 비슷한 블루스 특유의 약간은 미끌어져 들어가는 3도나 5도의 플랫이 된 (낮은) 음이 나오게 되었는데, 바로 이 음을 "블루 노트"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도, 미플랫, 파, 파샾, 솔, 시프랫, 도"로 구성된 C 블루스 스케일



이 블루 노트는 블루스 음악의 골격이라 할 수 있으며 그 불루 노트를 토대로 "블루스 스케일 (Blues Scale, 블루스 음계)" 등을 통한 블루스 음악 특유의 "그루브 (Groove)"함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블루스 음악의 큰 특징은 바로 "브레이크 (Break)"입니다.

이 브레이크는 후에 재즈의 "즉흥 연주 (Improvisation)"으로도 발전하게 되는 형식인데요.

첫번째 블루스의 특징에서도 나왔던 토막의 4마디 중 2마디는 가사를 부르고 다른 2마디는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구성을 뜻합니다.



I have got the blues to day! 의 초판본 [출처: 위키페디아]



블루스는 19세기 후반 그 음악적 형태가 완전해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최초로 기록으로 남겨진 작품은 1850년 "I have got the blues to day!"라는 이름으로 "브래스너 (Gustave Blessner, 1808~1888)"가 처음으로 "블루스"란 단어가 들어간 작품을 작곡, 출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허나, 블루스를 가장 대중적으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 특히 백인들에게도 그 존재감을 알린 음악가는 바로 "델타 블루스의 제왕"이란 별명을 지닌 "로버트 존슨 (Robert Johnson, 1911~1938)"입니다.

그는 클래식 음악에서 파가니니가 그랬던 것처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부여받았으며 그렇기에 27세에 여자친구에게 독살을 당해 짧은 삶을 마감하였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가진 음악가였는데요.

그는 후에 "시카고 블루스 (Chicago Blues, 일렉트릭 블루스라고도 불리움)"에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로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큰 영감을 준 음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로버트 존슨의 1937년 작품인 Love in Vain Blues [출처: 유튜브]



재즈와 블루스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함과 복잡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창기부터 다양한 악기를 도입하여 여러명이 밴드를 구성하여 복잡한 화음이나 화성들을 이루고 있는 재즈, 그러나 그 악기들이 주체적인 하나의 독립된 포지션을 지닌 채 자신의 개성을 잃지 않고 솔로와 서포트, 그리고 조화를 이루는 역할들을 골고루 해주는 것이 바로 재즈 음악입니다.


그에 비해 블루스는 여전히 기타와 노래와 가사를 중시 여지고 재즈에 비해 굉장히 단조로우면서 느릿하지만 그 연주자의 모든 음악적 개성, 그루브함을 쏟아내는 음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블루스는 재즈와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음악 장르입니다.

블루스의 음악적 형식이나 멜로디,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 등은 재즈 뿐만 아니라 대중 음악, 클래식 음악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한 재즈 역시 블루스 음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닮은 듯 다른, 또 다른 듯 너무나도 닮아있는 이 두 음악을 교차적으로 들어보며 그 다른듯 닮은 매력을 느껴보는 것도 이 음악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요?





오늘은 재즈의 기원에서 빠질 수 없는 너무나도 중요한 음악 장르인 "블루스"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드디어(!) 뉴올리언스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본 칼럼은 www.soipark.net에 올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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