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들의 별명 5탄
바이올리니스트, 비올리스트 겸 칼럼니스트 박소현이 선보이는 브런치 매거진!
클래식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매거진!
공연도 가고 싶고, 즐기고도 싶은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모르는 그대!
'알쓸신클'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클래식을 사랑하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섹시한 클래식 뇌를 갖기 위한 칼럼
"알"고나면
"쓸"데 많은
"신"나는
"클"래식,
오늘은 작곡가들의 별명에 대해 알아보는 마지막 시간으로
악성,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파가니니, 그리고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독일의 고전 음악을 대표하는 베토벤의 별명은 악성 바이러스할 때의 악성이 아닌,
'악성 (樂聖)', '음악의 성인'입니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였던 베토벤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던 난청, 청각 장애를 거쳐 완전히 귀머거리가 되고 말았던 시련, 그 시련을 이겨내고 운명 교향곡, 전원 교향곡 등 수없이 많은 명곡들을 남긴 베토벤이었기에 후대 사람들은 베토벤에게 이 '악성'이란 별명으로 부르고 있으며, 대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운명 교향곡 (Symphony No.5 in c minor, Op.67 'Schicksal', 1808)
- 합창 교향곡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Choral', 1824)
- 비창 소나타 (Piano Sonata No.8 in c minor, Op.13 'Grande Pathetique', 1798~1799)
- 월광 소나타 (Piano Sonata No.14 in c flat minor, Op.27-2 'Moonlight', 1801)
- 엘리제를 위하여 (Bagatelle No.25 in a minor 'fuer Elise', 1810)
폴란드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이자 가장 위대한 작곡가인 쇼팽은 20세에 프랑스로 넘어가 평생 죽을 때까지 프랑스에 살았기에 현재까지도 '프레데릭 프랑수와 쇼팽'이라는 프랑스식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쇼팽은 리스트와 함께 피아노 음악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낭만 시대 음악가입니다.
쇼팽의 작품들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기에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 피아노 독주를 위한 21개의 녹턴 (21 Nocturne for Piano solo, 1827~1846)
- 피아노를 위한 27개의 연습곡 (27 Etudes for Piano, 1830년대)
1. 12개의 연습곡 작품 번호 10 (12 Etudes for Piano Op.10)
2. 12개의 연습곡 작품 번호 25 (12 Etudes for Piano Op.25)
3. 작품 번호가 없는 3개의 연습곡 (3 Etudes for Piano without Opus Number)
쇼팽과 함께 피아노 작품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헝가리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리스트는 '피아노의 왕'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던 낭만 시대 음악가입니다.
1832년, 21살이었던 젊은 리스트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파가니니의 연주회를 다녀온 후, 파가니니의 초절기교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아 피아노의 파가니니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고 하루에 10시간이 넘게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이 일화 덕분에 '피아노의 파가니니'란 별명을 갖게 된 리스트는 잘생긴 외모 덕분에 최초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할 정도로 많은 팬을 갖고 있었으며, 피아노 독주 작품만 123곡을 작곡할 정도로 왕성한 작곡 활동도 하였습니다.
- 19개의 헝가리 광시곡 (Hungarian Rhapsody/Magyar Rapzodik, 1846~1864, !882~1885)
-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의 주제를 따른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 from Grandes Etudes de Paganini, S141, 1851)
- 사랑의 꿈 ('Liebestraeume, 3 Pieces for Piano solo, S.541/R.211, 1850)
- 초절기교 연습곡 12곡 (Etudes d'execution transcendante, S.139, 1852)
리스트의 '워너비 (Wanna be)' 음악가였으며, 악마가 그의 영혼을 댓가로 재능을 준 것이라는 루머 때문에 사후 6년간 자신의 고향에 안치되지 못했던 비운의 음악가 파가니니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란 별명으로 아직까지 불리우는 이탈리아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파가니니는 하모닉스, 더블 트릴, 왼손 피치카토 등의 다양한 바이올린 초절기교 테크닉을 발전시킨 작곡가로, 파가니니가 작곡한 작품들은 2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매우 어렵고 까다로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표적인 작품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24개의 카프리치오 (24 Caprice for Solo Violin, Op.1, 1802~1817)
- 바이올린 협주곡 2번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 1826)
3악장 론도 '라 캄파넬라' (Rondo 'La Campanella' - 이 협주곡의 3악장이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 베니스의 카니발 (Il Carnevale di Venezia, Op.10, 1829)
알쓸신클 - 뇌가 섹시해지는 클래식 매거진에서 5편에 나눠 진행된 '작곡가들의 별명'의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아직 전부 다루지 못한 작곡가들의 작품 번호 암호 해석과 각 시대별 대표 작곡가들에 대한 시리즈를 이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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